◆ 감시 정보/2013

31W HAIYAN; 30호 태풍 하이옌 #4 - 필리핀 통과, 베트남 상륙 예보

MaGon 2013. 11. 9. 01:08






11월 8일 오전 8시경에 필리핀 레이테 섬에 상륙한 30호 태풍 하이옌(필리핀 명 YOLANDA)은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를 벗어나 남중국해로 진출했다. 태풍은 상륙 약 5시간 전인 8일 오전 3시에 최성기를 맞이한 뒤 필리핀 군도를 진행하는 동안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그럼에도 8일 오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30hPa/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35KT의 SSHS "4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태풍의 향후 예상 경로는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베트남에 상륙하는 경로가 될 전망이므로 앞으로는 베트남에서도 태풍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한편, 30호 태풍 하이옌의 최성기 세력은 JMA 해석 895hPa/125KT, JTWC 해석 170KT로 잠정(사후 해석에서 세력이 수정될 여지가 있어 최종은 아니다) 결정되었다. 이 세력을 공식적인 통계 개시 이래 가장 강한 열대저기압으로 알려진 1979년 태풍 "팁(TIP)"이 기록했던 「JMA 해석 870hPa/140KT, JTWC 해석 165KT」와 비교해 보면 JMA 기준으로 조금 미치지 못할 뿐 JTWC 기준으로는 오히려 더 강하다. 게다가 별다른 육지가 없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최성기를 맞이했던 팁과는 달리 이번 태풍은 이런 위력을 거의 유지한 채 필리핀에 상륙했으니 그야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필리핀 사마르 섬에 속하는 구이우안(Guiuan) 지역 통과 시의 위성 영상. 이때는 태풍이 한창 최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해당 지역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강대한 열대저기압의 위력을 정면으로 받았다.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뉴스*에 따르면 태풍의 여파로 인해 아직까지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0545141









필리핀 세부(Cebu City) 최접근 시의 위성 영상. 태풍의 진행 경로(붉은 선)가 세부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지면서 세부는 태풍의 가항반원에 놓였던 데다 이미 태풍의 눈이 불명료하게 되었을 만큼 태풍은 현저한 쇠약 경향에 있었으므로 세부에 대한 태풍의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또한 세부의 최저기압은 현지 시각 오전 9시 7분에 관측된 985.0hPa에 불과했는데, 이는 당시 각국 예보 기관이 추정한 태풍의 중심기압이 900hPa 전후였음을 생각하면 다소 높은 값으로, 태풍의 세력이 과대평가되었거나 혹은 태풍이 중심 부근의 기압경도가 대단히 급격한 구조적인 특징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의 해석을 존중한다면 후자가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필리핀 파나이 섬 통과 시 위성 영상. 이 시점(8일 오후 3시 30분경)에서 30호 태풍 하이옌은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쇠퇴가 지속됨에 따라 최성기에 비해 크게 약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최성기"가 기준일 뿐 이때 태풍의 세력은 JMA 해석 920hPa/105KT, JTWC 해석 145KT로, 여전히 괴물급에 해당하는 세력이었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권+위험반원에 들어갔던 파나이 섬의 북부 해안과 보라카이 일대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 이렇다 할 피해 상황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