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90W.INVEST #1 - "31호 태풍 버들" 발생 예보

MaGon 2013. 11. 10. 15:41






팔라우 섬의 남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열대요란 90W에 대해 일본 기상청(JMA)이 "24시간 내 태풍 발생"을 예보하면서 "31호 태풍 버들"의 발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주초에 발표되었던 JTWC 30번째 열대저기압(30W)에 대한 31호 태풍 발생 예보는 결국 취소*되고 말았지만 이번 열대요란은 앞선 30W보다 경도 10도 이상 더 동쪽에서 태풍 발생이 예보됨에 따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적인 이점을 등에 업었으므로 태풍으로의 승격 기준인 최대풍속 35KT(18m/s)까지 발달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JTWC 또한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분석 중이며, 10일 정오 현재 JMA 해석 세력은 1002hPa/30KT(15m/s)이다.

*관련 포스트 : 30W THIRTY #2 - "31호 태풍 버들" 발생 예보 취소


이 90W의 동향을 특히 예의 주시해야하는 이유는 이것의 향후 예상 경로가 필리핀에 심대한 피해를 초래한 "30호 태풍 하이옌"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비록 최성기 세력은 최강으로 손꼽힌 30호 태풍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 될 전망이나 이미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에 2차 피해를 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강도에도 불구하고 피해 정도를 배가시킬 우려가 있다.







JMA 10/0600Z : T1.5/1.5



위성 영상을 보면, 90W는 하층 순환이 불명확한 데다 대류운은 다소 드문드문하게 분포된 모습이다. 아직 열대요란의 발달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극히 낮은 위도(정오 현재 2.1도)의 특성상 전향력이 매우 약하므로 형태를 그럭저럭 갖추기까지는 아마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위성 해석에서는 JTWC와 NOAA SAB가 해석을 하지 않은 가운데, JMA만이 T1.5를 분석했다. 위성 해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해당 열대요란의 강도를 기준 미달로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만 동쪽 해상에 주력을 두었고 그 세력권은 서쪽으로는 동경 105도 부근, 동쪽으로는 동경 155도 부근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기압배치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90W는 북위 20도 이북으로는 북상하지 못하고 고기압 남쪽의 서 지향류를 따라 계속 서진해, "필리핀 중남부 통과→남중국해 진출"과 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이다.









90W의 향후 예상 경로에 해당하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는 29도 남짓이며 연직 시어는 20KT 이하로 낮아 이들 조건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긍정적이지만 위성 영상에서 황색으로 표시되는 "건조역"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대단히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전체적인 환경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90W가 필리핀에 접근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