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90W.INVEST(ZORAIDA) #2 - 예비 31호 태풍 버들

MaGon 2013. 11. 12. 14:34






이전 포스트 : 90W.INVEST #1 - "31호 태풍 버들" 발생 예보


일본 기상청(JMA)이 열대요란 90W에 대해 "31호 태풍 버들" 발생을 예보한 후, 오늘(12일)로서 3일째를 맞이했다. 11월 10일 오전 3시에 첫 예보가 나왔으니 12일 정오 현재까지 57시간이나 경과된 셈이다. 그동안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발달 가능성을 "MEDIUM"에서 "HIGH(=TCFA)"로 상향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예상 이상의 발달 부진이 계속되면서 90W는 아직 태풍으로 승격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90W가 정오 무렵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상륙함에 따라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당분간 발달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태풍 승격은 보다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발생 예보가 취소될 가능성도 다소 높아졌다.








가시 영상(위)을 보면 민다나오 섬 해안 부근에 90W의 약한 하층 순환(붉은 원 내)이 확인된다. 적외 영상(아래)을 보면 녹색 계열의 비교적 강한 대류운은 주로 90W의 서쪽에 위치하며, 중심 부근의 대류운은 매우 약하다. 이런 부실한 형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태풍으로의 발달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90W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9도 남짓이었다. 이는 30호 태풍 하이옌이 슈퍼급 태풍으로 발달했을 당시의 해수면 온도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결과는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위성 영상에서 황색으로 표시되는 "건조역"과 저위도의 약한 전향력이 발달 부진을 야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이 열대요란 90W에 대해 독자적으로 "ZORAIDA(소라이다)"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예상 경로도를 보면 필리핀 민다나오 섬 통과→남중국해 진출→베트남 남부 상륙이 예보된 가운데, 열대저기압 경보 "Signal #01" 또한 주로 남부권에 내려지면서 30호 태풍 하이옌에 의해 이미 큰 피해가 발생한 레이테 섬·사마르  일대에 2차 피해가 일어날 우려는 작아졌다.  


그런데 필리핀 기상청이 해석한 ZORAIDA의 세력은 1002hPa/45kph(25KT)에 불과해 아직 태풍의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에는 못미친다. 첨부된 예상 경로도에도 태풍이 아닌 "Tropical Depression(열대저기압)"으로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저기압을 "태풍"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정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