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정보

2014.02.10 기상 정보 - 일본 수도권 일대 폭설

MaGon 2014. 2. 10. 23:08





2014년 2월 8일의 일본 수도권 일대 폭설은 관련 뉴스가 대한민국 주요 포털의 헤드라인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도쿄에서는 최고 적설 27cm가 관측되었는데, 이는 도쿄에서 1969년 이후 45년 만의 기록이자 관측 사상 역대 7위에 해당하는 적설이다. 역대 1위는 1883년 2월 8일(묘하게도 이번 폭설과 일자가 같다)에 기록된 46cm. 이외에, 같은 날 치바 시에서는 최고 적설 33cm가 기록되어 관측 사상 1위 기록(종전 1위 기록 : 26cm, 1984.1.19)을 경신했다.








당시의 상공, 지상 일기도(ASAS, AXFE578) 등을 보면 일본 보소 반도 부근 상공에 급격한 와도 감소역(붉은 원 내)이 존재했으며 하층에는 현저한 한기 이류(파란 화살표)와 난기 이류(붉은 화살표)가 있었다. 이에 힘입어 일본 남동쪽 해상의 온대저기압은 빠르게 발달해 SW급 강도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동 경로까지 매우 절묘하여 일본 수도권에 폭설이 내리기 쉬운 조건을 만들었데, 온대저기압의 중심이 보소 반도 앞바다를 통과하면서 일본 수도권 일대가 저기압 중심으로부터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였기 때문에 남쪽의 난기 유입으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눈이 비로 바뀌는 일은 없었다. 해당 지역은 저기압 중심 부근의 강한 강수대의 영향을 받되 난기의 유입은 최소화된 상황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도쿄에서 남쪽으로 불과 100km 떨어져 보다 더 저기압 중심에 가까웠던 오시마 섬에서는 폭설 대신 일강수량 90mm 남짓의 다소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8일의 17시 30분의 위성 영상과 일본 관동 지방 레이더 영상. 저기압에 동반된 강한 강수대가 일본 수도권 일대에 영향을 주었음이 확인된다.








한편 한반도 동해안 지방에서는 동해로부터의 지속적인 동풍류 유입으로 인해 적설량 1m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이 시각 현재에도 눈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상공의 상층 기압골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동안 지상의 기압계가 고착화된 것이 원인. 이 지역의 눈이 잦아들기 위해서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 중인 온대저기압이 일본 동쪽 먼 바다로 물러나면서 한반도 부근에 보이는 역기압골 형태의 조밀한 등압선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