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1호 태풍 할롱 & 12호 태풍 나크리 전망 (2014-07-29)

MaGon 2014. 7. 29. 14:36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동경 131도 부근 해상의 "열대요란 96W"와 미국 괌 섬 동쪽 해상의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이 활동하고 있다. 11호 태풍 할롱은 오늘(29일) 정오를 기해 갑작스레 발생했는데,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을 선언하는 일본 기상청(JMA)의 태풍 예보가 11호 태풍의 전신이었던 TD 11W가 아닌 96W에 대해 먼저 발표(96W:오전 3시, 11W:오전 9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서를 역전시켜 발생했다. 이로써 몇번째 태풍이 될 지 애매했던 96W는 "12호 태풍 나크리(NAKRI)"로의 명명이 정해졌다.







위성 영상을 보면 96W(오른쪽)의 경우 중심권 대류가 조금 개선되긴 했지만 동쪽 반원의 대류가 매우 부실한 것과 함께 전체적인 형태도 대칭적이지 못하다. 반면 11W(왼쪽)는 남쪽 방향으로 상층 발산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대류운 또한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더 진보된 모습이다. 이를 기초로 정오 현재 JTWC는 11W와 96W의 세력을 각각 <45KT, 20KT>로, JMA는 <1000hPa/35KT, 996hPa/30KT>로 해석했다. 결과 11호 태풍의 발생은 빠르고 순조롭게 이루어졌지만,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 단계의 형태가 96W와 같이 조직될 경우 발달에 시간이 걸릴 때가 많으므로 12호 태풍의 발생은 적어도 오늘 중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유럽 ECMWF 앙상블 모델의 예측에서 두 열대성 시스템(96W, 11W)의 예상 경로는 둘 다 매우 유동적인데, 이 중 12호 태풍 나크리 후보인 96W의 진로는 중국 동부 해안 상륙에 집중되어 있어 96W는 해당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중국 남동부나 한반도 서해안/남해안으로 진출시키는 멤버도 일부 존재하므로 진로 변화의 여지가 큰 편이다. 게다가 96W에 동반된 구름대가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동부에 상륙한다 하더라도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어 향후 동향에 지속적인 감시를 필요로 한다. 태풍 할롱(11W)은 아직 태평양 먼 바다에 위치하는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봄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