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1호 태풍 할롱 & 12호 태풍 나크리 전망 (2014-07-31)

MaGon 2014. 7. 31. 13:58





12호 태풍 나크리(NAKRI)는 일본 오키나와 섬 근해까지 북상했다. 일본 기상청(JMA)의 예보문에 따르면 나크리는 어제보다 미묘하게 발달해, 7월 31일 정오 현재 세력이 985hPa/40KT(20m/s)로 해석되었지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아직 열대요란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은 중심권의 대류가 매우 빈약한 모습으로, 개선될 기미조차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앞으로의 발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태풍 나크리는 이러한 구조적인 특성 탓에 주 대류역과 강풍역이 중심권이 아닌 외곽에 위치하는데, 향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때에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편 미국 괌 섬 서쪽 해상에서 느리게 서북서진 중인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 또한 최근 발달 부진을 겪고 있으며, 위성 영상에서는 중심이 대류역 바깥에 노출되면서 일시적인 쇠퇴 경향도 나타났다. 할롱의 세력은 31일 오전 9시 현재 JMA 해석 992hPa/45KT(23m/s), JTWC 해석 45KT에 머물러 있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면 두 태풍(11호 할롱, 12호 나크리)이 위치한 해역의 온도는 모두 29도 남짓으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충분한 수준이지만, 상층의 환경이 이들의 발달을 지지하지 않는다. 두 태풍의 주변에는 30KT 이상의 높은 연직 시어역이 존재하며, 여기에 북 마리아나 제도와 중국 동해안에 각각 상층 수렴역이 발달하면서 이로부터 야기된 건조역이 태풍의 대류를 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할롱은 한때 55KT까지 올라갔던 최대풍속이 45KT로 내려갔다. 물론 이 같은 부정적인 환경도 언젠가는 개선될 것이기에 아직 북서태평양 먼 바다에 위치한 태풍 할롱의 경우는 향후 재발달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미 높은 위도에까지 북상한 상태인 나크리는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유럽 ECMWF 앙상블 모델의 예측을 보면 12호 태풍 나크리는 서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상 경로의 유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반도 상륙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태풍의 주 대류역과 강풍역이 중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므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호 태풍 할롱은 당초 예측에서는 일본 남해상 진출이 유력했지만 최근에는 동중국해로 진출시키는 멤버도 늘어나는 경향에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