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2호 태풍 나크리 #1 - 예상 경로, 태풍 전망

MaGon 2014. 7. 30. 09:41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7월 30일 오전 3시를 기해 필리핀 루손 섬 동쪽 동경 129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예보된 최성기 세력은 985hPa/45KT(23m/s)의 강도 "약"으로, 특별할 것이 없는 위력이지만 예상 경로가 중국 동해안 및 한반도 서해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태풍이다. 한편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에 이어 이번 태풍 나크리가 발생함으로써 7월에만 5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며 올해 발생 태풍은 총 12개로 이맘때의 평년 발생 수(약 8개)보다 4개 가량 더 많게 되었다. "나크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일종이라고 한다.








12호 태풍 나크리의 묘한 점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아직 태풍으로의 발달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JTWC는 30일 오전 8시에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TCFA)"를 발령했을 뿐 이것을 태풍의 하위 단계인 열대요란(Tropical Disturbance)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은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비대칭적인 형태가 거의 개선되지 않아 여느 태풍과는 달리 다소 어설픈 모습이다. 게다가 각국 예보 기관이 해석한 중심 위치에도 크게 차이가 있어, JTWC와 JMA는 물론 그 외 기관인 대한민국 기상청(KMA)과 중국 기상국(NMC)이 분석한 중심 위치 또한 제각각이다. 이 태풍의 최성기 세력이 그리 강하게 예상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부분이 앞으로의 발달에 장애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12호 태풍 나크리의 예상 경로는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태풍의 진행 방향 전면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좌우된다.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이 지금처럼 동중국해 전역에 걸쳐 당분간 유지된다면 태풍은 고위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동부로 향하겠지만 세력에 변화가 있을 경우 한반도 서해상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유럽 ECMWF 앙상블 모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약화와 함께 태풍의 한반도 서해상 진출을 시사하는데, 중국 동부에 상륙하는 멤버도 다수 존재하므로 태풍의 진로는 현재로서는 매우 유동적이다. 앞으로 갱신되는 각국 예보 기관들의 예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