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13호 태풍 전망 (2014-08-04)

MaGon 2014. 8. 4. 10:34





12호 태풍 나크리(12W NAKRI)는 대한민국 기상청(KMA) 해석에서 8월 3일 오후 3시에 소멸(열대저기압으로의 약화) 처리됐으며, 8월 4일 오전 3시에는 일본 기상청(JMA) 또한 태풍의 소멸을 발표했다. 나크리로부터 약화된 열대저기압은 이미 대류역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은 최성기를 지나 점차 쇠퇴기로 접어들고 있다. 태풍은 밤사이 다소 약화되면서 8월 4일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930hPa/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115KT의 "4등급 태풍" 등으로 해석되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어제까지는 비교적 뚜렷했던 태풍의 "눈"이 불분명하게 되었음이 확인된다. 태풍의 예상 경로는 조금씩 동쪽에 치우치는 경향인 가운데, 태풍이 북위 20도 부근에 도달할 즈음이면 대략적인 경로가 나올 듯하다. 








11호 태풍 할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 마리아나 제도 동쪽 동경 152도 부근 해상에서는 열대요란 92W가 위치한다.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열대요란으로, "13호 태풍 펑선" 후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 기상청(JMA)의 감시 정보에서는 주시 외 대상인 데다 위성 영상을 보면 조직화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서 단기간 내 13호 태풍 펑선으로 발달할 만한 저기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13호 태풍의 발생에는 의외의 변수가 존재한다. 중태평양에서 서진하고 있는 열대저기압(TD) 제네비브(07E GENEVIEVE)가 그것이다. 이 07E는 북동태평양에서 처음 발생해 지난달 말에는 최대풍속이 35KT가 넘으면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로부터 열대폭풍으로 인정받기도 했었지만 오래지 않아 세력이 약화되었고, 소멸 직전인 상태로 중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다시 발달 경향이 나타나면서 중태평양 허리케인센터(CPHC)가 이것에 대한 예보를 재개한 상황이다. 


CPHC의 예보에 따르면 07E는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 8월 7일경에 최대풍속 45KT 안팎의 세력으로 경도 180도를 넘어설 전망인데, 경도 180도 이서 해역은 북서태평양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를 맡고 있는 일본 기상청(JMA)의 담당 구역이므로 이것이 실현될 경우 07E는 북서태평양의 13번째 태풍으로 인정된다. 이때 태풍의 이름은 본래의 이름이 그대로 이어져 "13호 태풍 펑선"이 아닌 "13호 태풍 제네비브"가 되며, "펑선"은 14호 태풍에 붙여질 것이다. 


중태평양 열대폭풍(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으로 진입하면서 태풍으로 전이하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작년에는 13호 태풍 페바(01C PEWA), 14호 태풍 우나라(02C UNALA) 등이 중태평양으로부터 넘어온 월경(越境)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다만 앞선 이들은 첫 발생지가 중태평양인 태풍들이며, 07E처럼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 월경 태풍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