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1호 태풍 할롱 & 12호 태풍 나크리 전망 (2014-08-03)

MaGon 2014. 8. 3. 10:41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은 어제 오전부터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8월 3일 오전 9시 현재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 해석 925hPa/100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40KT의 SSHS "5등급 슈퍼 태풍" 등으로 분석되었다. "5등급"은 1분 평균풍속 기준 열대저기압 분류에서 최고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이 태풍은 올해 북반구에서 처음으로 5등급을 달성한 열대저기압으로 기록되었다. 


태풍 할롱은 주변의 연직 시어가 20~30KT 정도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그다지 긍정적인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상층 환경과 29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에 힘입어 이 정도의 위력까지 발달할 수 있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거의 전방위에 걸쳐 방사형 구름대가 나타나는데, 이는 태풍의 하층 수렴 → 상층 발산 과정이 대단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태풍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으로, 다음 주말 즈음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12호 태풍 나크리(12W NAKRI)는 한반도로 접근하는 동안 몬순 저기압(MONSOON DEPRESSION) 특유의 성질을 어느 정도 벗어던졌고, 이에 JTWC가 8월 2일 오후 3시에 열대요란 96W에서 12W로 승격시킴으로써 반쪽짜리 태풍으로부터 완전한 태풍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태풍 나크리는 서해상의 낮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어젯밤부터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JMA 해석 985hPa/40KT(20m/s), JTWC 해석 35KT로, 최소한의 태풍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을 뿐이다. 한반도의 풍속 현황을 보아도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 10m/s 이상의 바람이 부는 것 외에는 딱히 "태풍 바람"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태풍은 앞으로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꺾으면서 육지(한반도)와의 마찰도 더해질 것이기에 내일 중 열대저기압(TD)으로의 강등이 예상된다.




 



유럽 ECMWF 앙상블 모델의 예측에서 11호 태풍 할롱의 예상 경로는 여전히 유동성이 매우 크다. 중국 동해안에 진출시키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한반도 서/남해안 상륙이나 일본 시코쿠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태풍의 진행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예측이 안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태풍의 최종 목적지를 예측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단은 태풍이 적어도 북위 20도 이북으로 올라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