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W.INVEST #1 - "16호 태풍 풍웡" 발생 예보

일전에 태풍 후보로서 언급했던 열대요란 96W는 "16호 태풍 풍웡(FUNG-WONG)"으로의 발전이 매우 유력해졌다. 태풍 발생 공식 선언 기관인 일본 기상청(JMA)이 현재 팔라우 제도 북북서쪽 약 500km 해상에 위치한 96W에 대해 "24시간 내 태풍 발달"을 예보한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미 17일 새벽부터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TCFA)"를 발령한 상태. 위성 영상을 보면 96W는 중심권에 강한 대류운이 발달하기 시작한 가운데 조직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태풍에 가까운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다.

2일 전에 미국 괌 섬 인근 해상에 위치했던 열대요란 96W는 현재 위치(팔라우 제도 북북서쪽 해상)에 이르기까지 거의 북상하지 않은 채 줄곧 서진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서태평양의 북위 15도 이북 해역 대부분을 덮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당초 주요 모델이 예측했던 세력보다 훨씬 넓고 강한 것이다. 때문에 96W는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계속 서쪽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당초 예측과 전혀 다른 고기압의 세력으로 인해 동경 130도 이서로는 진출하지 않을 듯 했던 96W의 예상 경로는 전체적으로 서쪽에 치우칠 전망이다.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경우 15호 태풍 갈매기에 이어서 또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시기가 빗나갔을 뿐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므로 열대요란 96W, 즉 예비 16호 태풍 풍웡은 앞선 태풍 갈매기처럼 중국 남부로는 가지 않고 필리핀 인근에서 북동으로 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향 후에는 대만 동쪽 해상을 거쳐 일본 방면을 지향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