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6호 태풍 풍웡 #3 - 태풍 북상, 한반도 영향 전망

MaGon 2014. 9. 20. 14:44






"16호 태풍 풍웡(16W FUNG-WONG)"은 필리핀 루손 섬 북서쪽 해상에서 느리게 북진 중이며, 북상하면서 육지(루손 섬)와의 마찰이 감소함에 따라 다시 발달기에 들어갔다. 9월 21일 새벽 대만 남부 상륙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20일 오전 9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980hPa / 50KT(25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45KT 등으로, 어제보다 강하게 해석된 상태. 


그러나 태풍 풍웡의 향후 예상 강도는 매 예보문 갱신 때마다 하향되고 있는데, 태풍의 경로가 당초 예보에 비해 크게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대만, 중국 등에 매우 근접한 경로를 밟게 된 탓이다. 대만에는 특히 해발 4000m에 가까운 높은 산지가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에 상륙하는 태풍은 급격한 세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JTWC는 상단에 첨부한 두 번째 예보도를 보다시피 태풍이 대만을 통과한 뒤 중국 상하이 남쪽에서 열대저기압(TD) 등급으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소멸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은 예상 경로와 세력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JTWC의 예보가 실현될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북위 30도 이북의 상층 환경이 열대저기압의 세력 유지에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설령 풍웡이 "태풍(최대풍속 35KT 이상)" 강도를 유지한다 할지라도 그 위력은 태풍 기준을 간신히 충족하는 정도가 고작일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예상 경로상 한반도는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 즉 가항 반원에 들어간다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태풍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16호 태풍 풍웡은 발달 경향에 있는 가운데 필리핀 루손 섬 통과 뒤 일시적으로 흐트러졌던 형태를 다시 재정립하는 모습이다. 중심권 및 북쪽 영역의 대류가 다소 부실하지만 하층 순환은 비교적 뚜렷하며, 동쪽과 남쪽 방향으로 상층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필리핀-대만 사이 해역(루손 해협)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으로 높은 데다 해당 영역의 연직 시어가 20KT 안팎으로 적당한 수준인 점 등이 태풍의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비록 대만 상륙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발달이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각국 기관의 예보에 따르면 태풍 풍웡은 대만에 상륙하기 이전에 TY급(최대풍속 65KT 이상)에 가까운 강도로의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