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태풍 풍웡 & 17호 태풍 간무리 전망 (2014-09-21)

"16호 태풍 풍웡(16W FUNG-WONG)"은 어제 각국 기관이 예상했던 경로(대만 종단)와 비교해 동쪽으로 조금 편향된 채로 진행하고 있다. 이 태풍은 대만 동부 해안을 따라가듯이 진행 중으로, 당초 해발 4000m에 가까운 대만 내의 산지와의 마찰로 인해 급격한 쇠퇴가 불가피해 보였지만 이 약간의 동편향으로 인해 육지와의 마찰이 최소화되면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위성 영상을 보면 한때 다소 부실했던 중심권이 어느 정도 보강되면서 형태적으로는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한 듯한 모습이다. 

21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풍웡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85hPa / 45KT(23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50KT 등으로 분석되었는데, 비록 태풍이 대만 근해에서 운좋게 세력을 유지한다 해도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한 후에는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므로 한반도 접근 시 세력은 이보다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태풍은 태풍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을 간신히 충족한 수준이거나 혹은 그 태풍의 하위 단계인 열대저기압(TD)으로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전향 시기 및 전향 위치, 이후의 진행 속도 등이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예상 강도의 유동성은 아직 남아 있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의 동경 153도 부근 해상에서는 열대요란 98W가 새롭게 발생했다. 이 열대요란은 유력한 "17호 태풍 간무리(KAMMURI)" 후보로, 인근 해역에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30도 이상)와 적당한 연직 시어(20KT 이하) 등이 갖추어져 있어 발달 환경이 매우 좋은 편인 데다 주요 모델(미국 GFS, 미해군 NVGM, 캐나다 CMC, 유럽 ECMWF) 또한 발달을 시사하므로 다음 주 중에 17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의 예상 경로는 동쪽으로 점차 물러나기 시작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 자리를 따라 진행하면서 일본 방면을 지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디까지나 "다양한 경로 가운데 현 시점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예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