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6호 태풍 풍웡 & 17호 태풍 간무리 전망 (2014-09-23)

MaGon 2014. 9. 23. 18:27






16호 태풍 풍웡은 중국 저장 성 닝보 시 부근에 상륙한 뒤 상하이 앞바다를 거쳐 마침내 북동으로 전향, 한반도를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풍 풍웡은 육지와의 마찰 증대와 함께 주변의 악조건(낮은 해수면 온도, 강한 연직 시어)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급격히 약화되는 중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9월 23일 오후 3시를 기해 이미 태풍의 하위 단계인 열대저기압(TD)으로 강등된 상태다. 일본 기상청(JMA) 해석에서는 간신히 "태풍"으로서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소멸 직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다만 태풍이 소멸되더라도 그 잔해(약화된 열대저기압 및 변질된 온대저기압)가 한반도 남해안을 통과하는 동안 곳곳에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되므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는 17호 태풍 간무리(KAMMURI)의 발생이 공식적으로 예보되었다. 북서태평양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를 맡고 있는 일본 기상청이 9월 22일 오후 9시를 기해 미국 괌 섬 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 98W에 대해 24시간 내 태풍 발달을 예보한 것이다. 


이 98W는 9월 21일 오전에 열대요란으로서 처음 발생이 인정된 지 불과 만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태풍 승격이 예보되었을 정도로 순조롭게 발달했다. 비록 최근 수시간 동안의 발달이 조금 주춤한 가운데, 중심 위치가 분명하지 않으며 강한 대류역이 외곽에 치우쳐 있는 등 형태적으로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ANIMATED 위성 영상에서는 반시계 방향의 저기압성 순환장을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해역의 해수면 온도나 연직 시어 등이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적합한 수준인 데다 동경 130도 부근에서 발생했던 앞선 두 태풍(15호 갈매기, 16호 풍웡)에 비해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태풍 승격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발달 전망은 밝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서쪽으로 대만, 필리핀 등지에까지 이르러 동-서로 긴 형태의 고압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고기압은 계절의 진행과 함께 조금씩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므로 열대요란 98W, 즉 예비 17호 태풍 간무리는 앞선 태풍과는 달리 중국 대륙에는 그다지 접근하지 못하고 도중에 북동으로 전향하면서 일본 열도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델(미국 GFS, 미해군 NVGM, 캐나다 CMC, 유럽 ECMWF) 또한 이러한 예상 경로를 시사한다. 물론 태풍의 발생이 인정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의 예측은 신뢰도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은 좀더 시간을 두고 해당 열대요란의 동향을 지켜봄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