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9호 태풍 찬홈 & 10호 태풍 린파 & 11호 태풍 낭카 전망, 예상 태풍 경로

MaGon 2015. 7. 4. 11:21



2015년 7월 4일 오전 9시 발표된 일본 기상청의 9호 태풍 찬홈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은 발생 이후 줄곧 꾸준한 발달을 이어 왔지만 최근 일시적인 쇠퇴기를 맞이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한때 중심권에 넓게 형성되었던 대류역의 절반 이상이 소실된 모습이다. 현재(7월 4일 오전 9시) 태풍 찬홈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90hPa / 45KT(23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45KT로, 7월 3일 새벽의 세력(975hPa/65KT)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


태풍 찬홈의 이 같은 쇠퇴는 각국 예보 기관의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태풍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상층한랭저기압이 어제 오전 갑작스레 남하하면서 해당 저기압에 동반된 상층 침강류와 강한 연직 시어가 태풍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향후 발달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인데, 일본 JMA는 이 태풍이 3일 뒤 중심기압 950hPa / 최대풍속 85KT의 강도 "매우 강" 등급까지 강해진다는 예보를 내놓았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또한 최성기 세력이 최대풍속 120KT의 SSHWS "4등급 태풍"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10호 태풍 린파(LINFA)는 30도 이상의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에 힘입어 조금씩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기압과 10분 최대풍속을 985hPa / 50KT(25m/s)로 해석했으며, 3일 뒤인 7월 7일에는 970hPa / 65KT(35m/s)로 발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게다가 태풍 린파가 필리핀 루손 섬 북부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므로 해당 지역에서는 만반의 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수축하는 중에 있으며, 남쪽 경계는 북위 20도 부근까지 물러났다. 이로 인한 고기압 주변부의 지향류 변화는 9호 태풍 찬홈의 북서진을 유도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고기압의 세력 회복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태풍 찬홈의 한반도 직접 영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유력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태풍 찬홈이 오랫동안 북서진을 이어가면서 동중국해 북부까지 진출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교적 일찍 전향하면서 일본 큐슈 쪽을 향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므로 다소 위협적인 경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태풍 찬홈이 아직 북위 15도를 채 넘지 않은 상태로 예상 경로의 유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섣불리 특정 경로를 단정지으려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상황 변화를 지켜보아야 할 시점이다. 또한 필리핀 동쪽에서 북상 중인 10호 태풍 린파와의 거리가 좁혀지게 되면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일어나면서 태풍 찬홈의 예상 경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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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호 태풍 찬홈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2400km 떨어진 북서태평양 먼 바다, 동경 170도 부근 해상에서는 11호 태풍 낭카(NANGKA)가 발생했다. 7월 1일 포스트에서 언급했었던 열대요란 97W가 이것의 기원이다. 이 태풍은 당분간 서북서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진행 방향 전면에 고수온역(29도 안팎)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만큼 4~5일 뒤에는 강한 세력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인 "낭카"는 열대 과일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