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12호 태풍 할롤라 한반도 비껴갈 듯, 태풍 할롤라 예상 경로와 태풍 현황

MaGon 2015. 7. 25. 12:12



2015년 7월 25일 오전 10시 기준 12호 태풍 할롤라의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12호 태풍 할롤라(HALOLA)는 2015년 7월 25일 오전 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섬 동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 방면으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 할롤라는 분명한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65hPa / 70KT(35m/s)의 강도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65KT의 SSHWS "1등급 태풍"으로 분석되었다. 동중국해의 해양 환경과 상층 환경 모두 열대저기압의 세력 유지에 적절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태풍은 앞으로 48시간 후에는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첨부한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를 보면 태풍의 진로가 일본쪽에 가깝게 조금 동쪽으로 조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할롤라는 매우 작은 크기의 태풍이므로 이러한 변화가 한반도에 대한 태풍의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2010년의 9호 태풍 "말로(MALOU)"가 소형급인 채로 대한해협을 통과했었는데, 당시 남부 지방에 태풍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강풍·호우 없이 비교적 조용히 물러갔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은 일본 열도 남쪽 앞바다에 위치하며, 12호 태풍 할롤라는 고기압 주변부의 남풍류를 따라 이동하는 형국이다.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은 중국 내륙으로부터 접근하고 있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동쪽으로 수축되는 경향에 있는데, 이로 인해 태풍 할롤라의 진행 방향 또한 이전의 "서~서북서"에서 "북북서~북"으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고기압의 수축이 정확히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인지 아직도 불분명하다는 것과, 특히 태풍의 크기가 "소형"이기 때문에 지향류(指向流)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이동 경로는 500hPa 일기도 상 고기압의 주변 기류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지만 이번 태풍과 같은 경우 그보다 낮은 고도의 기류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태풍 예상 경로의 유동성을 좀처럼 작아지지 않게 하는 요인들이다.








12호 태풍 할롤라가 어느덧 일본 오키나와 섬 근해까지 북상했지만 태풍 예상 경로는 확정되지 않은 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태풍의 진로는 한반도보다는 대한해협 통과 및 일본 쪽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주요 모델이 예측한 태풍 진로를 보면 대부분의 모델이 어제나 엊그제에 비해 동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묘사한 모습인 가운데, 기존의 부산 통과 예측을 고수하고 있는 모델은 일본 기상청 현업 모델인 JGSM과 영국 UKMO 뿐이다.


태풍 할롤라의 한반도 남해안 상륙·관통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으며, 대신 일본 큐슈 상륙의 가능성이 다시금 대두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문 상단에 첨부한 일본 기상청의 예상 경로도가 그랬듯, 미국 중국 등 다른 각국의 예상 경로 또한 보다 더 동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변화로 미루어 봤을 때 이 태풍은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만약 여기서 진로가 다시 바뀌게 된다면 한반도보다는 일본쪽으로 기울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