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미국 허리케인 매슈 상황과 아이티 허리케인 피해

MaGon 2016. 10. 9. 05:24





허리케인 매슈(MATTHEW)는 미국 동남부 해안가를 따라 북상했으며, 한국 시간 2016년 10월 8일 밤늦게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가 MCCLELLANVILLE 인근에 상륙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세력은 다소 약화되어,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73hPa / 1분 최대풍속 65KT (35m/s)로서 허리케인 등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에 접근했을 때는 최대풍속이 115KT (60m/s)의 SSHWS "4등급"에 달하면서 위용을 떨쳤으나 육지와의 마찰 및 낮아지는 해수면 온도 등으로 인해 세력 약화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10월에 미국에 접근한 허리케인 중에서 최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허리케인이었지만, 미국 대부분 지역이 허리케인 매슈의 진행 방향 왼쪽(가항 반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영향력이 다소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 당국의 철저한 대비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내 피해는 당초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다.


한때는 허리케인 매슈가 돌연 진로를 바꾸어 남쪽으로 U턴한 후 플로리다에 재상륙하는 예상 경로가 시사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아졌고, 허리케인은 앞으로 진행 방향을 동쪽으로 꺾어 그대로 대서양 먼 바다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 NHC는 매슈가 머지 않아(앞으로 2일 이내)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예보를 발표했다.








대조적으로, 허리케인 매슈의 세력이 훨씬 강했을 때 직격탄을 맞았던 카리브 해 국가 아이티(HAITI)는 지금까지 보고된 사망자가 800명이 넘을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해당 허리케인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4일 오후 늦게 아이티 서부 일대에 상륙했는데, 상륙 직전 위성 영상을 보면 중심권에 형성된 "눈"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견고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허리케인 매슈의 세력은 중심기압 940hPa / 1분 최대풍속 125KT (65m/s)에 달했다.


이러한 허리케인의 강력한 세력이 아이티의 괴멸적인 피해를 불러온 첫번째 원인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다만 세력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데, 올해(2016년) 1호 태풍 네파탁이나 2015년 15호 태풍 고니 등이 허리케인 매슈의 아이티 상륙 시 세력에 필적하는 위력으로 대만과 일본을 강타했음에도 해당 국가에는 그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아이티는 앞서 언급한 국가들 만큼의 방재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그로 인해 피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