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21호 태풍 사리카 발생 감시와 필리핀 태풍 전망

MaGon 2016. 10. 11. 18:00





2016년 10월 11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20호 태풍 송다(SONGDA)는 중심기압 935hPa / 최대풍속 90KT (45m/s)로서 최성기를 맞이했다. 현재는 북쪽의 중위도 편서풍대와 상호 작용을 시작함으로써 세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48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으로서의 삶을 마칠 전망이다.


한편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는 2016년 21호 태풍 사리카(SARIKA)로의 발전이 유력한 1006hPa의 열대성 저압부(열대요란 93W)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해당 저압부에 대해 발달 가능성 "LOW"를 부여하면서 동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주요 수치 모델에서도 태풍 발달이 높은 확률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이 93W가 올해 21번째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별개로 남중국해에서는 19호 태풍 에어리(AERE)로부터 약화된 열대저기압(TD)의 존재가 확인되는데, 대륙으로부터 유입되는 건조 공기로 인해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발달이 예측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부활한다면 21호 태풍 사리카 혹은 22호 태풍 하이마(HAIMA)로 새로이 명명되지는 않고, 기존 명명되었던 '19호 태풍 에어리'가 다시금 붙여질 것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기를 동반한 중위도 편서풍대가 동북아시아 일대에 자리 잡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대부분 북위 30도 이남으로 물러난 모습이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유례 없이 강한 고기압으로 인해 한반도에 늦더위가 찾아온 것은 물론 심지어는 '18호 태풍 차바'가 10월 중 한반도 상륙을 달성하기에 이르는 등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 잇따랐었지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듦과 함께 최근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압 배치가 되었다.


93W가 21호 태풍 사리카로 발달할 경우 그 예상 경로는 고기압 남쪽 동풍류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며, 태풍은 일단 남중국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중국해의 지향류(指向流) 흐름이 상당히 복잡한 가운데 앞서 '19호 태풍 에어리'가 유수 기상 기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이상 진로를 취하기도 했기 때문에, 남중국해 진출 이후 태풍 사리카의 예상 경로는 안갯속에 있다.


다만 필리핀으로서는 93W가 태풍으로 발전하든 발전하지 않든 중심권이 향후 루손 섬에 매우 근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참고로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태풍 발생을 독자적으로 선언하며 이름 또한 그들 나름의 순서를 따르는데, 다음 태풍 이름은 '태풍 카렌(KAREN)'으로 예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