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5호 태풍 말릭시 예상 경로와 하이난 태풍 에위니아

MaGon 2018. 6. 7. 01:50





2018년 6월 7일 0시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4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와 5호 태풍 말릭시(MALIKSI)로의 승격을 앞둔 '열대저기압 90W'가 각각 활동 중이다. 에위니아의 경우 어제(6일) 오전 9시에서야 발생이 인정되었는데, 기관들의 당초 예상보다 발생 일시가 다소 늦어졌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구조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승격이 늦어진 만큼 에위니아는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 매우 근접한 위치에서 발생하게 되었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이 태풍이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빠르게 소멸(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보했다.







위성 영상에서는 하이난 섬 인근의 '4호 태풍 에위니아' 및 '5호 태풍 말릭시'로의 발전이 예보된 90W의 모습을 볼 수 있다. 90W는 광대한 구름대를 동반한 모습이다. 괌 섬 남쪽에 위치했던 열대요란 91W가 크게 발달하지 못한 채 90W에 병합되었고, 90W는 넓은 순환장을 가진 저기압으로서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90W가 이대로 '태풍 말릭시'로 발전한다면 제법 큰 규모의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구조가 초기 발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예비 5호 태풍 말릭시(열대저기압 90W)는 비교적 빠르게 북동으로 전향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바다를 거쳐 혼슈 남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주요 모델이 예측한 말릭시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미국 GFS나 유럽 ECMWF 등 대부분의 모델이 빠른 전향에 동의하는 모습으로, 유동성이 그리 크지 않아 해당 경로는 높은 신뢰도를 가진다.


한편으로는 말릭시가 하이난 섬 인근에 위치한 '4호 태풍 에위니아'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에위니아는 주변에 이렇다 할 지향류가 없어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인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말릭시가 일본 남해상으로 진출하는 동안 에위니아를 주도하는 지향류를 서풍류 계열로 바꾸어 에위니아의 동쪽 전향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에위니아의 소멸 후 잔해가 다시금 재발달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불확실성이 큰 부분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