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6호 태풍 개미 발생과 일본 태풍 영향

MaGon 2018. 6. 15. 21:57





2018년 6월 15일, 대만 인근에서 6호 태풍 개미(GAEMI)가 발생했다. 개미의 전신인 열대저기압 08W가 남중국해 북부에 갑작스레 나타났고, 이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전하면서 '개미'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개미'는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원래 08W는 정체전선(停滯前線)의 일부로서 태풍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는데, '성질'의 변화가 이루어져 태풍이 되기에 이르렀다. 즉 북쪽의 한기와 남쪽의 난기 사이의 온도차에 의해 발달하는 온대성 시스템이었던 것이, 잠열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하층 수렴→상층 발산의 직립적 구조로 발달하는 열대성 시스템으로 변모한 것이다. 남중국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이상)가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판단된다.


한편 일본 혼슈 남쪽 먼 바다에는 한때 열대폭풍(최대풍속 35KT 이상의 열대저기압)으로 분석되었던 07W가 위치하는데, 앞서 언급한 08W와 비슷한 과정을 밟아 독립된 열대폭풍으로 발달했었다. 다만 07W에 대해서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간에 분석이 엇갈려, JTWC가 열대폭풍으로 분류했던 반면 JMA는 줄곧 온대저기압으로 분류했다. 결국 07W는 태풍이 되지 못한 채 현재는 완전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상태다.








6호 태풍 개미의 위성 영상을 보면 전체적인 형태가 흐트러져 중심 위치가 모호해지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으로, 대만을 통과하는 동안 해발 4000m 이상 산지의 영향을 받은 여파가 컸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위도 편서풍대와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온대저기압화가 진행되고 있다. 애초에 정체전선에서 발원한 태풍인 만큼 주변 상층 환경은 열대성 저기압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형국이며, 이 태풍은 앞으로 북동진하면서 48시간 이내에 완전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주요 모델이 예측한 태풍 개미의 예상 경로는, 공통적으로 일본 오키나와~도쿄 남쪽 앞바다를 가리킨다. 특히 영국 UKMO, 일본 TEPS,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은 일본 본토에 매우 가까운 경로를 예측했다. 일본 본토에 최접근할 무렵이면 '태풍'이 아닌 '온대저기압'으로서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디까지나 '세력 약화'가 아닌 '변질'이므로 일본으로서는 6월 17~19일 사이 강한 바람과 호우에 유의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