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1호 태풍 제비 발생 가능성과 하와이 허리케인 레인(LANE) 전망

MaGon 2018. 8. 24. 21:03





19호 태풍 솔릭(SOULIK)과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은 각각 한반도와 일본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고, 북서태평양에서 이미 퇴장했거나 퇴장이 임박했다. 이로써 태풍 활동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졌으나, 대만 인근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24W'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의 '열대저기압 93W' 등이 '태풍 씨앗'으로서 존재 중이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서 '2018년 21호 태풍 제비(CHEBI)'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21호 태풍 제비는 오늘 주요 포털의 화제였는데, 위의 두 태풍 후보가 태풍 승격과 거리가 있는 상태였음에도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7월 발생한 '8호 태풍 마리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긴 했지만 마리아의 경우는 각국의 예측에서 태풍 승격이 거의 100% 확실했었기에, 위의 두 열대저기압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례다. 현재 24W와 93W는 육지와의 마찰 및 부정적인 상층 환경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태풍 승격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대만 부근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24W'는 일본 기상청(JMA) 기준으로 그 세력이 중심기압 996hPa / 최대풍속 30KT로 분석되어, 세력만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태풍과 가장 근접한 존재다. 태풍 승격의 기준이 최대풍속 35KT(18m/s) 이상이기 때문에, 24W는 '21호 태풍 제비'가 되기까지 불과 5KT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24W는 해발 3000m가 넘는 대만 내 높은 산지의 영향으로 인해 추가적인 발달이 제한되고 있으며, 얼마 못가 중국 동부에 상륙할 전망이므로 태풍 승격이 녹록지 않다.


반면 열대저기압 93W의 경우, 주변 상층 환경이 발달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다시피 꾸준히 형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24W에 비해 위치적 조건도 우월하다. 현재로서는 '태풍 제비'로의 승격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된다. 또 다른 변수는 동경 165도 마셜 제도 인근에 형성된 대류역인데, NCEP / ECMWF 앙상블 예측에서는 해당 대류역이 열대성 시스템으로 조직화되는 시나리오가 모의되었다. 각 후보들의 예상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동풍류를 타고 진행해 중국 방면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한편 북중태평양에서는 초강력 허리케인 레인(LANE)이 하와이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북중태평양은 비교적 낮은 해수면 온도와 부정적인 상층 환경 등으로 인해 열대저기압의 활동 자체가 적고, 가끔씩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 일부만이 '허리케인(1분 최대풍속 65KT 이상)'으로 발전한다. 이번 허리케인은 65KT를 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중심기압 926hPa / 최대풍속 140KT의 SSHWS '5등급'까지 발달하면서 역사를 썼다. 한국 시간 8월 24일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56hPa / 최대풍속 105KT의 '3등급'으로서 그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허리케인 내습이 극히 드문 하와이로서는 여전히 위협적인 폭풍이다.







당초 '허리케인 레인'은 앞선 허리케인 헥터(17호 태풍 헥터)와 마찬가지로, 하와이 남쪽 먼 바다를 통과하면서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불안정한 틈을 타, 레인이 돌연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꺾은 것이다.


다만 언론 등에서 이번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직격할 것처럼 보도된 것과는 달리, 아직은 예상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미국 GFS / HWRF / CTCX / COTC 등이 하와이 마우이 섬~오아후 섬(호놀룰루) 일대 통과를 예측했고, 유럽 ECMWF / 캐나다 CMC 등은 하와이를 완전히 비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태평양 허리케인 센터(CPHC)의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