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1호 태풍 제비 예상 경로와 22호 태풍 발생 감시

MaGon 2018. 8. 27. 20:26





지난 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2018년 21호 태풍 제비(CHEBI)의 발생이 마침내 임박했다. 첨부한 일본 기상청(JMA) 지상일기도를 보다시피,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태평양 먼 바다 마셜 제도 인근의 대류역이 '열대저기압(TD 25W)'으로 조직화되면서 태풍 승격을 앞둔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저기압이 내일 중 '태풍급'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보를 발표했다.


지난 주에는 유력한 태풍 후보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태풍 제비가 이미 활동 중인 양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열대저기압 25W는 훌륭한 위치적 여건과 해양 환경, 활발한 상층 발산 등의 요소를 등에 업고 무난하게 '공식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2018년의 '22호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도 나타났다. 북중태평양에서 서진하고 있는 열대저기압인데, 이것은 하와이를 위협했던 '허리케인 레인(LANE)'으로부터 약화된 잔재다. 이 열대저기압의 향후 예상 진로(꾸준한 북서진)로 미루어 이번 주 후반 날짜경계선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북서태평양에서 재발달을 이뤄낸다면 '22호 태풍'으로 인정될 것이다.


보통의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승격할 경우 태풍 이름 순서에 따라 '망쿳'이라는 이름이 부여되겠지만, 이번 열대저기압은 이미 허리케인 센터로부터 '레인'으로 명명(命名)됐었기 때문에 태풍으로 인정된다면 '22호 태풍 레인'으로서 재명명된다. 만일 25W의 '21호 태풍 제비' 승격보다 레인의 날짜경계선 돌파가 빠르다면 번호가 바뀌어 레인이 '21호 태풍 레인'으로, 25W는 '22호 태풍 제비'가 될 수도 있다.







'21호 태풍 제비'로의 발달이 유력한 25W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경로 예상을 보면 동중국해~일본 남해상을 지향하는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미해군 COTC 모델과 일본 도쿄 동쪽 해상 통과를 시사하는 미국 GFS /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그리고 중간값에 가까운 영국 UKM 등으로 구분된다.


이는 열대저기압이 아직 발생 초기인 만큼 세력 예측부터가 불확실한 데다, 잇따른 상층 기압골 남하로 인해 기압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예비 태풍 제비(25W)의 진로는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을 따라 진행, 미국 괌 섬 북쪽 먼 바다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겠다. 그 이후의 예상 경로는 며칠 더 시간이 지나야 구체화될 듯하다.







한편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한반도로부터 잠시 물러난 동안,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북쪽의 찬공기와 남쪽으로부터 유입된 습한 난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마주쳐 전선대를 형성했던 탓인데, 여기서 남쪽의 '습한 난기'의 유입에는 이전 포스트에서 21호 태풍 제비 후보로서 언급됐던 열대저기압 93W의 영향이 컸다. 해당 저기압은 비록 태풍이 되지는 못했으나 제법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채 중국 상하이 근처까지 북상했고, 대한민국 곳곳에 호우를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