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5호 태풍 다나스 전망과 예상 경로, 한반도 영향 가능성

MaGon 2019. 7. 15. 20:45





2019년의 북서태평양 태풍 활동은 대단히 부진하다. 어느덧 한 해의 절반 이상이 지났지만 태풍 발생 수는 4개에 불과하며, 평균적인 강도 또한 미미해서 TY급(강도 '강')을 달성한 태풍은 2월 발생했던 '2호 태풍 우딥(WUTIP)' 하나뿐이다.


특히 7월에 발생한 2개의 태풍(3호, 4호)은, 태풍 시즌이 절정에 다다르는 시기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3호 태풍 '스팟(SEPAT)'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인정을 받지 못한 반쪽 짜리 태풍이었고, 4호 태풍 '문(MUN)'의 경우 스팟과 같은 불완전 태풍이 될 뻔했다가 베트남 상륙 직전에서야 간신히 JTWC의 태풍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저위도의 열기는 꾸준히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태풍(5호)의 동향이 주목된다. 7월 15일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북서태평양 저위도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저기압 98W로 조직된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98W가 24시간 이내에 '5호 태풍 다나스(DANAS)'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더뎠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우 예년에 비해 시원한 여름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나스'가 발생한다면 아열대 고기압의 '고위도 세력 확장'을 촉진할 것이다. 예비 5호 태풍 다나스(98W)의 초기 경로는 해당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중국 남부 홍콩 일대~대만~한반도 서해상 방면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시 말해 예비 태풍 다나스(98W)의 활동→고기압 세력 확장→고기압 확장에 따른 98W 진로의 북서 편향이 진행되는데, 이 연쇄 작용에 향후 한반도 날씨 또한 좌우된다. 첨부한 각국 수치 모델의 태풍 진로 예측에서 미국 GFS 앙상블 / CTCX / HWRF 등과 같은 경로는 고기압이 '급격하게' 확장하여 태풍을 중국 내륙에까지 밀어내는 상황이며, 유럽 ECMWF / GFS / 캐나다 CMC 등의 경로는 고기압의 세력이 '완만하게' 확장되면서 98W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다나스 유력 후보인 98W가 몬순저기압(MONSOON DEPRESSION) 특성을 띄고 있어 중심이 명확하지 않으며, 이 역시 진로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2~3일 정도가 경과되어야 태풍의 한반도 영향 여부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한다 할지라도 육지(필리핀~대만 등)에 근접한 경로를 밟으면서 북상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어도 '강도'에 있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월 17일 오후 8시 UPDATE*






열대저기압 98W가 7월 16일에 '5호 태풍 다나스(DANAS)'로 공식 승격했으며, 오늘(7월 17일)은 태풍 예상 경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 태풍의 진로는 당초의 중국 내륙~한반도 서해상의 범위에서 '중국 내륙' 시나리오가 희박해진 대신, 한반도 남해상 상륙~일본 큐슈 인근 통과 가능성이 대두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진로 변화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예측이 안정되지 않는 가운데 전 문단에서 언급한 다나스의 기형적인 구조(몬순저기압 특성)에서 비롯된다. 위성 영상을 보면 다나스의 중심권(붉은 원) 양옆으로 독립적인 대류역(열대요란 90W, 91W)이 존재하는 모습으로서, 몬순저기압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다.


7월 17일 갱신된 각국의 수치 모델은 다나스에 대해 한반도 서해상~일본 큐슈의 경로를 모의했다. 서해 진출을 예측한 영국 UKM 앙상블 / 일본 기상청 앙상블(JENS) / 미해군 NAVGEM부터 한반도 남해상 상륙의 유럽 ECMWF 앙상블 / 일본 JGSM, 그리고 큐슈 상륙의 미국 GFS로 요약된다.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동쪽의 90W와 남중국해 91W의 간섭에서 벗어난다면 이러한 진로 유동성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어찌되었든, 결론은 현재 이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편향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육지와의 마찰 감소로 이어져 태풍의 향후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물론 태풍이 대한해협 및 일본 큐슈 인근으로 비껴갈 가능성도 계속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