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9호 태풍 레끼마,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상 경로와 전망

MaGon 2019. 8. 2. 21:13





2019년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오늘 오전 9시경 공식 발생했다. 게다가 9호 태풍 레끼마(LEKIMA) 후보로 언급했던 94W 역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의 집중 감시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어, 조만간 태풍으로 승격할 듯하다. 2개의 태풍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레끼마'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각각 남자의 이름(=FRANCISCO)과 나무의 한 종류(=LEKIMA)를 의미한다.


지상 일기도 분석에서는 남중국해의 7호 태풍 위파(WIPHA)와 일본 도쿄 남동쪽 먼 바다의 8호 프란시스코, 그리고 필리핀 동쪽의 예비 9호 태풍 레끼마(94W) 등을 볼 수 있다. 위파는 육지와 가까운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지만, '프란시스코'와 '레끼마' 등은 보다 더 훌륭한 위치적 여건 /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30도) / 조금씩 개선되는 상층 환경 등의 도움을 받아 제법 강한 세력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두 태풍 모두가 한반도 영향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동향이 더욱 주목된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상층저기압(TUTT CELL)이 발산류를 촉진하면서 제법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이전의 태풍(4호, 5호, 7호)들이 활동 초기의 몬순저기압 특성으로 인해 조직화에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8호 태풍은 비교적 컴팩트하게 조직되었다. 이는 향후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반도와 일본 동해상에 이르는 범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자리 잡아 맑은 영역이 존재하는데, 프란시스코는 해당 고기압 주변부의 북서 지향류(指向流)를 따라 진행할 것이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이 모의한 프란시스코 예상 경로도를 보면 한반도 직접 영향을 시사하는 멤버가 다수이며, 다음 주 6~7일 사이 대한민국은 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진로 변화의 여지는 남아있는데,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등이 예측한 시나리오와 같이 고기압의 세력 약화→일본 쪽으로의 빠른 전향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 CMC / CMC 앙상블의 예상 진로와 같이 고기압의 세력 강화→태풍의 중국 상하이 상륙의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주말까지는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앞 문단에서 언급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한반도~일본 동해상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남쪽으로는 3개의 열대성 시스템(7호 태풍 위파, 8호 프란시스코, 예비 9호 레끼마) 등이 위치한다. 이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프란시스코와 레끼마의 진로가 결정될 것인데, 만주~연해주 일대에서 동진 중인 중위도 기압골/향후 시베리아에서 남하할 또다른 기압골(갈색 원)과 해당 고기압 간의 상호 작용에 있어서 세계 각국의 수치 모델이 전혀 다른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전술한 태풍 프란시스코의 유동성은 이러한 모델별 예측 차이에서 기인하며, 예비 9호 태풍 레끼마의 경로는 첨부한 경로도를 보다시피 훨씬 더 오리무중이다. 따라서 레끼마의 진로는 현재로서 특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레끼마의 경우 8호 프란시스코에 비해 느리게 움직이면서 오랫동안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으로, 예비 레끼마(94W)는 향후 강도+크기에 있어서 대단히 위협적인 태풍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8월 4일 오후 8시 40분 UPDATE*






2019년 8월 4일 오후 3시를 기해 9호 태풍 레끼마(LEKIMA)가 공식 발생했다. 그러나 이 태풍의 진로는 여전히 짙은 안갯속에 있어, 이틀 전의 수치 모델 예측과 비교해도 모델별 편차가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 대만~중국 상륙을 예측한 미국 GFS와 일본 도쿄 남해상 북상을 예측한 미해군 NAVGEM의 경로 간 거리는 2000km가 넘는다.


유럽 ECMWF / 영국 UKM 앙상블 등의 예상 진로는 이들의 중간값에 가까우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및 대한민국, 일본 기상청 등의 공식 예보에서는 유럽 계열 모델의 시나리오(동중국해 북상)와 비슷한 진로가 발표되었다. 레끼마의 경로는 태풍 자체의 세력 및 고기압의 세력 여하, 그리고 동쪽의 95W(예비 10호 태풍 크로사)와의 상호 작용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유동성이 줄어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레끼마'와 대조적으로 '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경로는 예측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이 태풍은 8월 6일 오후 중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첨부한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도를 보면 대부분의 멤버가 한반도 남해안 상륙을 가리키고 있음이 확인된다.


위성 영상에서 보듯 프란시스코의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인 데다, 일본 큐슈를 통과하는 동안 세력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부분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심권에 가까운 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 '5호 태풍 다나스' 내습 때보다 더 강한 폭풍이 야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