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17호 태풍 타파(TAPAH) 예상 경로, 한반도~일본 향해 북상할 듯

MaGon 2019. 9. 17. 21:48

 



2019년 제 17호 태풍 타파(TAPAH)가 이번 주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북서태평양을 떠돌던 열대저기압 95W가 마침내 공식 태풍으로의 발전을 앞둔 것이다. 참고로 95W의 존재가 처음 분석된 것이 9월 5일 새벽이었고, 성쇠를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12일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95W에 대한 태풍 발생 예보가 취소되었던 지난 주 상황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대부분의 각국 수치 모델이 95W의 태풍 승격을 예측하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보유한 일본 기상청 또한 95W를 다시금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95W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예상 경로가 모의되는 등 위협적인 가을 태풍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예비 17호 태풍(95W)과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99W, 그리고 동쪽으로 별도의 순환(LPA)이 나타나는데, 95W가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의 일부였던 만큼 구조적으로는 아직 불완전한 모습이다. 99W와 LPA는 향후 95W의 발달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95W가 빠르게 17호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이들을 병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파 :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메기과의 민물고기'를 의미한다.





9월 17일 500hPa 고도 일기도를 보면 일본 동쪽 해역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확장, 역방향 기압골이 해소되었다. 동시에 광대한 범위로 형성되었던 몬순 소용돌이 또한 거의 소멸되었다.

이러한 기압계 변화는 95W에 많은 변화를 야기했는데, 95W는 이전 포스트에서 다루었다시피 한때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역까지 북상했었으나 중국 내륙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필리핀 루손 섬 인근까지 남서진했다. 최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따라 중국 쪽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화되었으므로, 앞으로의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 서쪽의 남풍류(북 지향류)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이렇게 예비 태풍 타파는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에 한반도~일본 방면으로의 북상이 예상된다. 타파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영국 UKM / 미해군 NAVGEM 등이 한반도 상륙 및 남해안 통과를,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등은 대한해협을, 캐나다 CMC 모델은 일본 큐슈를 지향한다.

진로의 유동성이 제법 크긴 하지만 대한민국~서일본 일대가 이번 태풍의 잠재적 영향권이라 할 수 있으며,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갈색 원)과 이에 대응하는 고기압 세력권의 변화에 따라서 최종 경로가 정해질 전망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몬순 소용돌이의 소멸을 포함한 북서태평양 기압계 변화는 상층 환경(연직시어 감소, 상층 발산 촉진)의 개선을 이끌어, 태풍 타파(95W)의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필리핀 북쪽 및 동중국해의 해수면 온도는 28도 안팎으로 지난 '13호 태풍 링링(LINGLING)' 북상 당시와 비교하면 다소 내려갔으나, 보다 더 강한 상층 한기 및 기압골 남하로 인한 발산류 강화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95W의 위치적 조건(비교적 높은 위도와 육지와 가까운 해역)은 그리 좋지 못하며, 서쪽의 99W나 동쪽의 저압부 등의 존재 또한 95W의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예비 17호 태풍 타파가 링링 수준의 세력(SSHWS 4등급)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지만, 가을 태풍 특유의 급발달 여부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9월 19일 오후 8시 45분 UPDATE*



2019년 9월 19일 오후 3시경, 17호 태풍 타파(TAPAH)의 발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일단 태풍으로 승격하기는 했지만 위성 영상(JMA)을 보다시피 조직 상태는 아직 좋지 못한데, 앞 문단에서 언급했던 99W 및 LPA를 병합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비대칭적인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대략 이틀 간의 발달 시간이 주어질 것이며, 예보 기관 및 모델의 예상을 종합하면 이번 태풍의 최성기 세력은 중심기압은 965~975hPa 범위가 될 듯하다. 이는 중심기압 940hPa 이하의 4등급까지 발달했던 '링링'보다 약한 위력이다. 그러나 이번 태풍의 크기가 '대형급'으로 더 큰 가운데 전면에 형성될 강력한 비구름대의 영향이 우려되므로, 종합적인 영향력은 오히려 더 강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으로 태풍 타파의 예상 경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나, 일본 큐슈보다는 대한민국 남해안~대한해협 통과로 좁혀지는 경향이다. 최근 갱신된 수치 모델 예측에 따르면 ECMWF / GFS / GSM 등 다수의 멤버가 타파에 대해 '9월 22일 일요일 대한해협 북상'을 예측하고 있다. UKMO / HWRF와 같은 진로는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로서, 한반도 상륙 여부는 토요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