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2호 태풍 누리(NURI) 발생, 중국 광둥 성 상륙할 듯

MaGon 2020. 6. 13. 14:25

 

 

제 2호 태풍 누리(NURI)가 2020년 6월 12일 오후 9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이 분석한 태풍의 현재(13일 정오) 세력은 중심기압 996hPa / 중심 부근 최대풍속 20m/s의 '열대폭풍(TS)' 등급이며, 약 25km/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내일이면 중국 광둥 성(广东省) 서부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누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청색 벼슬을 가진 잉꼬새'를 의미한다.

 

최신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중심권이 대류역 밖으로 노출된 데다 전체적인 형태가 대칭적이지도 않은 태풍 누리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 어설픈 형태로 인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경우 이 태풍을 최대풍속 34KT 미만의 '열대저기압(TD)'으로 분류하고 있다. 소위 '반쪽 태풍'인 셈이다.

 

이는 누리로 승격하기 이전의 열대저기압(98W)이 당초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원지에서 그리 발달하지 못하다가, 루손 섬을 통과하면서 형태가 흐트러진 것이 주요했다. 육상 통과 이후 뒤늦게 발달에 속도가 붙어 간신히 '2호 태풍'으로 인정되기는 했지만, 중국 남부에 재상륙하기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만큼 뚜렷한 형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풍 누리의 예보도(JTWC)와 6월 12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JMA)

 

현재 남중국해 상공 기압계는 동쪽에서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도하는 형국으로, 태풍 주변의 지향류는 제법 안정되어 있다. 따라서 태풍 경로의 유동성은 크지 않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중국 기상국 등 대부분의 예보 기관은 2호 태풍 누리가 별다른 진로 변화 없이 중국 광둥 성 서부(홍콩~마카오의 서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남중국해의 해수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아, 해수면 온도(31도 이상)에 있어서는 거의 최고 수준의 해양 환경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전술한 형태적인 문제와 더불어 강한 연직 시어 때문에 태풍 누리는 '열대폭풍(TS)'에서 더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바람보다는 비에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