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14호 태풍 '난마돌' 일본 열도를 관통할까? 예상 진로와 전망

MaGon 2022. 9. 15. 19:11

9월 18일 난마돌 위성 영상
9월 18일 오후 3시 20분경, 태풍 난마돌의 위성 영상

 

《9월 18일 오후 11시 45분 UPDATE》

 

태풍 난마돌은 9월 18일 오후 7시경, 일본 큐슈 가고시마 시(鹿児島市) 부근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의 상륙 시 세력을 중심기압 935hPa / 10분 최대풍속 45m/s로 분석했다. 930hPa대의 태풍이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은 1993년 13호 태풍 '앤시' 이후 약 30여년 만의 일로, 일본 관측 사상 4위의 기압으로 기록되었다. 중심기압 930hPa 이하로 북위 30도선을 넘은 것도 2017년 21호 태풍 '란(LAN)' 이래의 진기록이다.

 

그러나 소위 '역대급'이었던 중심기압과 대조적으로, 풍속 기록(최대순간풍속)은 야쿠시마 섬(屋久島) 50.9m/s, 사이키 시(佐伯市) 50.4m/s 등이 최고값으로 관측되면서 당초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와 마찬가지로 기압에 비해 풍속이 약한 타입의 태풍으로 판단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으로는 1분 최대풍속 85KT 정도의 '2등급 태풍'으로서 상륙했다.

 

 

9월 18일 태풍 난마돌 경로
태풍 난마돌의 진행 경로도(JMA)

 

현재 14호 태풍 난마돌은 약 20km/h의 다소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인데, 대한민국의 경우 이 태풍의 넓은 영향 범위로 인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경남 지방의 경우 최대순간풍속 30m/s 이상의 강풍이 불 수 있으므로, 내일(월요일)까지는 태풍에 유의해야 한다.

 

 


 

 

태풍 난마돌 위성 영상
9월 15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제 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은 9월 14일 새벽 공식 발생한 뒤, 현재 일본 큐슈를 향해 북상 중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난마돌'에 연계된 구름대가 마리아나 제도 괌 섬 일대까지 뻗어 있는 모습이며, 주요 수치 모델은 이 태풍이 힘과 크기를 겸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난마돌에 대해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 태풍으로의 발달을 예보했다.

 

태풍 난마돌의 성장에는 일본 남해상의 고수온대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인데, 해당 해역은 8월 말 태풍 '힌남노'가 작은 태풍이었을 때 빠른 속도로 통과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태풍 활동이 없었다. 이는 광범위한 냉수대가 형성된 대만 동해상과 대조적이다. 대만 동해상의 경우 최근 2개의 강력 태풍(11호 힌남노, 12호 무이파)이 느릿느릿 진행하면서 해수가 뒤섞였고, 수온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9월 15일 500hPa 일기도와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한편 12호 태풍 무이파(MUIFA)는 오늘 오전 2시경 중국 상하이에 상륙했다. 이 태풍은 한때 대한민국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일시적으로 세력권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500hPa 일기도의 하늘색 원)에 의해 중국으로 밀려난 모양새가 되었다. 해당 고기압은 앞으로 빠르게 수축하여 14호 태풍 '난마돌'을 일본 방면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고기압의 역동적인 세력 변화가 두 태풍을 모두 한반도로부터 비껴가게 한 것이다.

 

 

태풍 난마돌 각국 예상 경로도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난마돌 예상 경로도

 

14호 태풍 난마돌의 예상 경로는, 발생 초기부터 유력시됐던 큐슈 상륙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국 GFS / 일본 GSM 등 각국 수치 모델이 안정적으로 큐슈 상륙을 가리킨다. 이렇게 특정 진로가 며칠 째 유지된다는 것은 향후 경로 변경의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유일한 변수는 태풍 난마돌이 북동쪽으로 전향하기 직전 움직임으로서, 몇몇 수치 모델은 태풍이 고기압 북쪽의 제트 기류에 반응하지 않고 다소 느리게 움직이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첨부한 경로도를 보면 UKM / GSM / HWRF 등은 120시간 만에 태풍이 일본 북동쪽 멀리 진출한 반면에 GFS / ECMWF / NAVGEM 등은 144시간 후에도 태풍이 여전히 큐슈 인근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경로 유동성이 있는 셈이며,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때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난마돌의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에 중심이 일본으로 비껴가더라도 제주도 및 남해안 일대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태풍이 큐슈 서쪽에서 정체한다면 영향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