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5호 태풍 탈라스, 16호 태풍 노루 발생과 일본~필리핀 태풍 영향

9월 25일 16호 태풍 노루의 위성 영상과 예상 경로도(JMA)

 

《9월 25일 오후 1시 50분 UPDATE》

 

15호 태풍 '탈라스'는 발생 하루 만에 일본 근해에서 소멸했지만,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노루'는 중심 최대풍속이 140KT(약 70m/s)에 달하는 SSHWS '5등급 슈퍼 태풍'으로의 발달을 이뤄냈다. 당초 각국의 예보 기관들은 노루에 대해 이 정도의 발달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소형 태풍 특유의 급발달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크기는 작지만 중심권의 아주 두꺼운 대류역과 눈 구조(T7.0)를 갖춘 16호 태풍 노루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태풍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진로가 다소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루손 섬 북부가 아닌 중부에 상륙하는 경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필리핀 수도권 일대까지 노루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태풍은 필리핀 통과 이후에는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베트남 중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육지(필리핀)와의 마찰로 인해 일시적으로 쇠퇴하겠지만, 남중국해의 높은 해수온에 의해 재발달이 예측되고 있어 베트남 상륙 직전까지 SSHWS 2등급 이상의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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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오후 10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2년 9월 23일, 제 15호 태풍 탈라스(TALAS)와 16호 태풍 노루(NORU)가 연달아 발생했다.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탈라스'는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주말 중 도쿄 인근에서 소멸할 전망이지만,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노루'는 점진적인 발달이 예보되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북쪽의 '탈라스'의 경우 중심권 대류역이 대부분 소실되면서 소멸 직전에 이른 모습(T1.5)이다. 14호 태풍 난마돌 소멸 이후 가을로의 계절의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한반도~일본 일대로 상층 한기가 남하했고, 낮은 해수온 및 경압성 강화로 인해 북위 30도 이북에서는 열대저기압이 발달하기 어려워졌다.

 

반면에 남쪽의 '노루'는 높은 열용량과 해수온에 힘입어 일단 순조롭게 발달(T3.0)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연직 시어와 상층 발산 환경 등의 요인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태로서, 최성기 중심기압이 910hPa에 달했던 앞선 '난마돌' 만큼의 발달은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예보에 따르면 SSHWS 1등급~2등급 정도의 위력이 기대된다.

 

※탈라스 :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 '날카로움'을 의미한다.

※노루 :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의 태풍 노루 예상 경로도,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

 

현재 북서태평양 저위도 기압계는 제법 안정되어 있어, 태풍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지향류 흐름도 변동성이 적다. 따라서 16호 태풍 노루는 필리핀을 관통한 후, 하이난~베트남 중부 방면의 진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JTWC와 일본 JMA의 예상 경로에도 큰 차이가 없다.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경우 태풍 노루의 중심권이 9월 25일경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7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96W의 모습과 500hPa 일기도(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갈색 원)이 한반도 일대까지 남하했으며,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의 세력권은 크게 수축한 형국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9월 중순 12호 태풍 '무이파'와 14호 태풍 '난마돌' 등이 북상할 무렵에는 한반도 일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지만, 최근 며칠 동안의 급격한 계절 변화와 함께 동쪽으로 밀려났다.

 

현재 미국 괌 섬 남동쪽 해상에서는 17호 태풍 꿀랍(KULAP)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6W가 발달 중인데,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빠르게 북동으로 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꿀랍이 동중국해 부근까지 북상하기 위해서는 고기압의 세력권이 충분히 강해야 하나, 미국과 유럽의 주요 수치 모델은 해당 고기압의 유의미한 세력 확장을 예측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