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2022년 13호 태풍 므르복 · 14호 태풍 '난마돌' 발생 예상과 진행 경로, 무이파는 동중국해로 북상

MaGon 2022. 9. 11. 23:22

태풍 므르복-난마돌 위성 영상
9월 13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9월 13일 오후 10시 30분 UPDATE》

 

9월 13일의 북서태평양 태풍 현황은 이틀 전 기상 기관들이 예보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동쪽에서는 어제 발생한 13호 태풍 '므르복'이 베링해 방면으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상하이 통과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무이파는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눈 구조를 아직 유지 중으로서,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55hPa / 1분 최대풍속 90KT(약 45m/s)의 SSHWS 2등급 태풍이다. 내일(14일) 오후 중국 동부 저장 성(浙江省)에 상륙하고 상하이 일대를 통과한 뒤, 산둥반도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 주자인 14호 태풍 난마돌은 아직 공식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열대저기압 16W(당초의 92W)가 최근 순조롭게 발달하면서 승격이 임박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이틀 전에 비해 제법 형태가 갖추어졌고, 꽤 큰 규모로 조직되고 있는 모습이다. 난마돌은 일본 남해상의 양호한 환경(높은 열용량, 낮은 연직 시어)에 힘입어 '3등급' 이상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태풍 난마돌 수치 모델 진로
14호 태풍 난마돌의 모델 예측 경로도

 

태풍 난마돌(16W)의 예상 경로는 일본 큐슈 상륙으로 기우는 추세이나, 유럽 ECMWF / 캐나다 CMC 등의 예측처럼 태풍이 동중국해 한중간까지 진출하는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이번 주 후반 기압골 남하에 따른 향후 북서태평양의 기압계 변화가 태풍 진로에 첫 번째 변수이며, 난마돌의 최성기 세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두 번째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월 11일 태풍 위성 영상9월 11일 지상일기도
2022년 9월 11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지상일기도(JMA)

 

다음 주에는 13호 태풍 므르복(MERBOK)과 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 2개의 태풍이 새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첨부한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와 위성 영상을 보면 12호 태풍 무이파가 대만 동해상을 북상하는 가운데 북서태평양 먼바다에서는 열대저기압 2개(92W, 15W)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태풍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은, 우선 가장 동쪽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15W에 대해 '24시간 이내 태풍 발달'을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상황대로라면 15W가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서쪽의 92W가 14호 태풍 '난마돌'이 될 듯하다.

 

예비 태풍 '므르복'은 현재 위치가 동경 160도 부근으로서, 태풍 승격이 공식 인정될 경우 올해 태풍 중 가장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이 된다. 이곳의 해수온과 연직 시어는 열대저기압에 긍정적이며, 므르복은 무난히 발달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다만 육지와는 멀리 떨어져 북동진한 뒤, 북위 35도 이북에서 급격히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므로 별 존재감 없는 태풍이 될 운명이다.

 

※므르복(MERBOK) :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점박이목 비둘기'를 의미한다.

※난마돌(NANMADOL) :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미크로네시아의 유명 유적지 이름이다.

 

 

예비 태풍 난마돌 수치 모델 예측9월 11일 500hPa 일기도
열대저기압 92W의 주요 수치 모델 경로도와 500hPa 일기도

 

2022년 제 14호 태풍 '난마돌'로의 발달이 예상되는 일본 도쿄 남쪽 먼바다의 92W는, 북동진하게 될 므르복과는 달리 서쪽으로의 경로를 밟을 것이다.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일본 상공의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이 태풍 무이파(붉은색 원)와 92W(주황색 원)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운데, 해당 고기압의 세력이 당분간 약해지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북쪽 세력 확장까지 예측되기 때문이다.

 

결국 북서 지향류의 강화로 인해 '무이파'는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 예비 태풍 난마돌(92W)는 한반도~서일본 방면으로 북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92W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대한민국 남해안~큐슈~시코쿠에 이르는 범위의 진로를 모의했으며, 각 모델의 차이는 고기압의 일시적인 세력 확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서 비롯된다. HWRF 등은 비교적 굳건한 고기압을 예측했다고 볼 수 있다.

 

92W는 현재 중심권에 이렇다 할 대류역이 없어 매우 미숙한 형태이지만, 일본 남해상의 고수온역을 전전하면서 조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발달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주변 기압계에 변화를 야기하여 서쪽의 태풍 '무이파'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향후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12호 태풍 무이파 수치 모델 경로태풍 무이파, 난마돌 위성 영상
9월 11일 12호 태풍 무이파의 수치 모델 예측과 위성 영상

 

한편 12호 태풍 '무이파'는 9월 11일 오후 3시경 최성기(T6.0)를 맞이한 뒤, 현재는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 태풍은 중심기압 950hPa / 10분 최대풍속 85KT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까지 발달했었다. 최근 관측된 위성 영상을 보면 눈이 아직 건재하나 중심권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태풍 무이파의 모습(T5.0)을 확인할 수 있다.

 

'무이파'의 예상 진로는 여전히 중국 상하이~산둥반도 진출이 유력하긴 하지만, 경로 유동성이 조금 증가했다. 캐나다 CMC 모델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북동 전향을 시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GSM 모델의 경로가 동쪽으로 조정되었다. 전술했다시피 동쪽에서 접근하는 예비 14호 태풍 난마돌(92W)의 발달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면서 주변 기압계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미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무이파의 최종 진로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셈이다.

 

 

● 9월 11일 참고 자료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현황 /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 / 9월 11일 오후 3시경 가시 영상(CIMSS/J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