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98W.INVEST #1 - 24시간 내 "20호 태풍 파북" 발생 예보

MaGon 2013. 9. 20. 14:00






괌 근해에 위치한 열대요란 98W에 대해 일본 기상청(JMA)은 "20호 태풍 파북"으로의 발달을 예보했다. 위치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해역인 데다 JTWC 또한 이것의 발달 가능성을 "HIGH(=TCFA)"로 해석하는 만큼 태풍 발생에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


이 98W의 존재는 지난 15일부터 이어져 왔다. /련 포스트 : 북서태평양 현황 & 19호 태풍 전망 (2013-09-15) 당시 열대요란 98W와 99W가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는데, 이 중 99W가 19호 태풍 우사기로 인정되어 5등급 태풍까지 발달할 동안 98W의 세력은 거의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뒤늦게나마 발달에 속도가 붙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위성 영상에서 98W는 전형적인 몬순저기압의 형태를 띄고 있다. 중심 부근의 대류가 매우 부실한 대신 외곽의 대류는 활발하며, ASCAT 위성이 관측한 해상풍 분포를 보면 풍속의 극대역 또한 98W의 중심 부근이 아닌 남동쪽에 위치한다. 이는 몬순저기압 특유의 완만한 기압 경도에 기인한다.





JTWC 20/0232Z : TOO WEAK(<T1.0)


JMA 20/0000Z : T1.5/1.5


NOAA SAB 20/0232Z : T1.0/1.0



기관별 위성 해석에서는 JMA가 T1.5를 분석했고, 그 뒤 NOAA SAB의 T1.0, JTWC의 TOO WEAK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형태의 열대저기압은 초기 발달이 부진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적인 태풍 발달 기준(T2.0 이상)까지는 무난할지 몰라도 그보다 높은 값에 도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주변 상황은 발달에 긍정적이지는 않다. 98W의 북쪽과 동쪽으로 붉은색 계열의 다소 강한 연직 시어 영역이 존재하며 북서쪽으로는 상층 수렴역과 연계된 건조역이 중심 부근의 대류를 억제하고 있다. 그나마 30도 남짓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런 악조건들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것이 위안거리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중국 내륙으로부터 일본을 거쳐 동경 150도 부근까지 이르는 구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다. 여기에 98W 동쪽의 또다른 아열대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연결됨에 따라 폭넓은 고압대를 형성한 형국이다. 98W는 북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지향류와 동쪽 고기압의 지향류 모두의 영향을 받고 있어 매우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후 98W는 첨부된 NCEP GFS 앙상블 모델의 예측을 보다시피 북쪽 고기압의 수축과 함께 점차 속도를 올리면서 당분간 북서진한 뒤, 전향해 일본 동쪽 먼바다로 진출하는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