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W PABUK; 20호 태풍 파북 진로·경로 예측 #1

20호 태풍 파북의 진행 방향 전면에는 일본 남해상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한다. 이 고기압의 세력이 이대로 굳건하게 유지된다면 태풍은 대만 쪽으로 나아가겠지만 가을이라는 계절 특성상 지금의 세력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우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쇠퇴가 확실시된다. 문제는 그것이 어느 정도냐인데, 쇠퇴가 급격한 경우에는 태풍의 진로를 빠르게 동쪽으로, 완만한 경우에는 진로를 그만큼 서쪽으로 이끌 가능성이 농후하다.

각국 예보 기관의 예상 진로도를 보면 고기압의 급격한 약화와 함께 태풍이 동경 135도를 넘지 못하고 전향해 일본 동쪽 먼바다로 나아간다는 데에 예상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KMA)의 진로가 평균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으나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반면 주요 모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서로 달리 해석함에 따라 다양한 진로를 시사한다.

유럽 ECMWF/NCEP GFS/GFS 앙상블(AC00)/CTCX/JGSM/JMA 태풍 앙상블(TEPS)/HWRF 등의 모델이 각국 예보 기관과 유사한 진로를 예측한 것에 비해 영국 EGRR/WBAR/미해군 NAVGEM 모델은 고기압의 완만한 쇠퇴를 전망하면서 태풍을 동경 135도 부근까지 서진시키고 있다. 

이로 미루어 태풍 파북의 향후 진로는 동경 140도 부근에서 북동으로 전향하는 경로가 유력하지만, 모델별 편차가 보다 더 해소되기 전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