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23호 태풍 장미 발생, 필리핀 태풍 장미 영향권

MaGon 2014. 12. 29. 12:33





2015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23호 태풍 장미(23W JANGMI)"가 발생했다. 이전 포스트에서 태풍 장미 후보로 언급했던 열대요란 99W가 태풍으로 인정된 것. 99W는 원체 태풍이 드문 12월 말이라는 시기와 육지(필리핀)와 다소 가까운 위치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초기 발달 전망이 밝지 않았었지만, 조금씩 발달을 이루어나가면서 결국 12월 29일 오전 9시를 기해 태풍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1000hPa / 35KT(18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40KT.


참고로 "장미"는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인데, 만일 99W가 태풍이 되지 못했다면 "장미"라는 이름은 2014년 23호 태풍이 아닌 2015년 1호 태풍에 붙여졌을 뻔했다. 또한 이번 태풍은 평년에 비해 다소 적었던 올해 태풍 발생 수를 막판에 약간이나마 만회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가진 태풍이기도 하다.








23호 태풍 장미의 중심은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섬 내에 위치 중으로, 드물게도 해상이 아닌 육지에서 태풍 발생이 인정되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은 육지(필리핀)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중심권에 강한 대류운이 위치하는 가운데 꽤 대칭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어 며칠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탈바꿈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북쪽 방향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층 발산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 장미가 꾸준히 발달 경향을 유지 중이라고는 해도 주변의 부정적 환경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발달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각국 예보 기관이 예측한 태풍의 최성기 세력이 강도 "약"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태풍은 앞으로 크게 발달하지 않은 채 필리핀 남부 지역과 팔라완 섬 등지를 통과한 후, 남중국해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한편 북서태평양 태풍에 독자적으로 이름을 부여하는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3호 태풍 장미를 "TROPICAL STORM SENIANG(열대폭풍 세니앙)"으로 칭하고 있다. 세력 자체는 별로 강하지 않은 태풍인 만큼 필리핀 현지에서는 바람보다는 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