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초강력 사이클론 윈스턴 남태평양 피지 강타 전망, 피지 사이클론 요주의

MaGon 2016. 2. 20. 06:02





초강력 사이클론 윈스턴(11P WINSTON)이 남태평양 오세아니아에 속한 섬나라인 피지(FIJI) 일대 상륙을 앞두고 있다. 강대한 세력을 지닌 이 사이클론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1분 평균)은 한국시간 2월 20일 오전 3시 현재, 920hPa / 145KT(75m/s)에 달한다. 이는 열대저기압 분류(SSHWS)상 최고 등급인 "5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만한 위력의 열대저기압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경우 괴멸적인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최신 예보도를 보면 사이클론 윈스턴의 중심권이 피지의 주도(主島)인 비치레부 섬과 바누아레부 섬 사이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 중 사이클론의 위험 반원에 해당하는 비치레부 섬에는 피지의 수도인 수바(SUVA)가 위치하는 데다 피지의 대다수 인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각국 관광객의 숫자 또한 상당하다.


무엇보다 서두에서 설명했듯 이번 사이클론이 세력이 워낙 강한 가운데, 예보 대로라면 피지 일대에 최접근할 무렵에는 세력이 지금에 비해 약화되기는 고사하고 조금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세력 및 진행 경로 모두 피지 역사상 최악의 사이클론이라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므로 피지 내 주민 및 관광객으로서는 만반의 대비가 절실해 보인다.







한편 사이클론 윈스턴의 적외 강조 위성 영상을 보면 매우 뚜렷한 눈과 함께 운정 온도 -80도 이하의 두터운 대류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 JTWC와 NOAA SAB 등의 기관에서는 공통적으로 7.0의 T값을 분석했다. CIMSS ADT에서는 무려 8.0을 상회하는 T값이 산출되기도 했으나, 최근 운용 중인 ADT 8.2.1 버전이 일부 열대저기압의 T값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작년의 이른바 "최강 허리케인" 퍼트리샤 때도 ADT 8.2.1 버전이 적용되면서 기관 분석과의 차이가 다소 컸다)


이번 사이클론의 또 한가지 특징은 진행 경로가 다소 변칙적이라는 것인데, 일반적인 사이클론의 경우 얼마 동안 서진 혹은 동진한 뒤 점차 그 진행 방향이 남쪽으로 편향되지만 이번 윈스턴은 독특한 주변 기압계로 인해 오래 남진하지 않고 돌연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북반구로 치면 순조롭게 북상하던 태풍의 진로가 갑작스레 남쪽으로 급변한 셈. 여기에 한 술 더 떠 윈스턴은 다시 진로를 서쪽으로 틀어, 서경 171도 부근에서 U턴까지 행하는 경로를 밟았다. (이 과정은 앞서 첨부한 JTWC 예보도에 잘 묘사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사이클론 윈스턴의 이러한 이상 경로는 피지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불러왔다. 남쪽으로 물러가는 듯 했던 사이클론이 U턴을 통해 되돌아 온 모양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술한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상층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때 소멸 직전 단계까지 약화되기도 했던 윈스턴이 U턴 후 괴물 사이클론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피지로서는 기구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