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MARIA), 푸에르토리코 상륙 임박

MaGon 2017. 9. 20. 13:25





허리케인 마리아(MARIA)는 그야말로 재앙을 야기할 수 있는 '괴물'로 발전했다. 한국시간으로 2017년 9월 20일 정오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09hPa / 1분 최대풍속 150KT (약 75m/s)에 이르러,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분류(SSHWS) 최고 등급인 '5등급'에 해당한다. 9월 초 대서양 곳곳에 괴멸적인 피해를 야기한 '어마(914hPa/160KT)' 못지않은 초강력 허리케인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대칭적인 형태와 두터운 대류운, 그리고 뚜렷한 눈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이번 허리케인의 위용이 잘 드러난다.








현재, 이러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인해 가장 위험한 지역은 카리브 해 북부에 위치한 인구 약 350만의 푸에르토리코다. 9월 20일부터 21일 사이, 허리케인 마리아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보되었다. 미국의 자치령으로 분류되는 이곳은 9월 초 '허리케인 어마' 때에도 영향을 받았었는데, 당시에는 어마가 북쪽으로 비껴갔기 때문에 푸에르토리코는 허리케인의 '가항 반원'에 들어가 피해를 그나마 억제할 수 있었다.


지난 '어마'와는 달리 이번에 접근 중인 허리케인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 남부에 직접 상륙하면서 말 그대로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언론에서는 재앙 및 파멸을 의미하는 'CATASTROPHIC'을 거듭 강조하며 최대한의 경계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 마리아가 강타한 카리브 해 소앤틸리스 제도의 도미니카 연방(야구로 유명한 '도미니카 공화국'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이와 다른 나라다)에서는 총리 공관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도미니카 연방의 인구가 약 7만명인데 반해 푸에르토리코의 인구는 언급했다시피 약 350만명이다. 909hPa / 150KT의 위력을 갖춘 초강력 허리케인(태풍)이 육지를 강타하는 사례 자체가 드물지만, 이번 푸에르토리코와 같이 인구가 꽤 집중된 곳에 상륙이 예보된 사례는 그보다도 더 드물다. 즉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푸에르토리토가 직면한 것으로, 최악의 피해를 가정한 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뒤 도미니카 공화국 북동쪽 해상을 통과할 것이며, 이윽고 북~북북동쪽으로 전향해 대서양 북쪽 먼 바다로 진출할 전망이다.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영국 UKMO / ECMWF 앙상블 / NCEP GFS 등 대부분의 모델이 대서양 북부로 전향하는 경로를 모의한 모습이다. 당초 미국 동해안 상륙이 시사되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그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하비(HARVEY)와 어마(IRMA)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미국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