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호 태풍 산바 발생, 필리핀 남부 관통 예보

MaGon 2018. 2. 11. 18:06





2018년의 2번째 태풍, '2호 태풍 산바(SANBA)'가 2월 11일 오후 3시를 기해 발생했다. 산바는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팔라우(PALAU) 인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리핀을 향해 약 30km/h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서진 중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예상대로라면 내일~모레(2월 12~13일) 사이 필리핀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북반구 겨울이 한창인 1~2월은 태풍의 활동이 극히 드물지만, 2013년 이후 겨울철 1~2월 태풍 발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향에 있다. 올해만 봐도 지난 1월 초 '1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발생했던 데 이어 2월에 태풍 산바까지 발생했다. 근래의 전지구적 기후 변화와 맞물려 연초 태풍 발생 또한 늘어났다고 생각된다.








2호 태풍 산바에 대해, 세력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예상이 주를 이룬다. 편서풍(偏西風)대가 남하한 가운데 대륙 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한 이 시기에 아시아 일대로 접근하는 태풍은 건조 공기나 강한 연직 시어에 직면할 때가 많아 꾸준한 발달이 어렵다. 약소 태풍에 머물렀던 '1호 태풍 볼라벤'과 마찬가지로 '산바' 또한 크게 발달하지 못한 채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력과 관계없이 이 태풍이 위협적인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산바의 예상 경로가 '필리핀 남부'를 향하는 것에 있다.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한 필리핀 남부권은 태풍에 대한 방재 시스템이 취약한 편으로, 태풍의 세력이 약하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하곤 했다. 작년 12월 말 '열대폭풍(TS)' 등급으로서 민다나오 섬에 상륙했던 '27호 태풍 덴빈'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수백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을 정도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태풍 산바의 경로를 보면 모든 모델이 필리핀 남부권 관통을 묘사하고 있으므로, 해당 진로는 거의 확정적이다. 비록 태풍의 세력이 약하다 할지라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