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장마전선 영향과 7호 태풍 쁘라삐룬 전망

MaGon 2018. 6. 27. 15:10





6월 26일부터 27일 오전 사이, 대한민국 중부지방 및 전북/경북 지방을 일대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한반도 상공으로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남하 중인 가운데 하층에서는 습한 난기가 남서풍류를 타고 유입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생성된 것이다. 호우가 유발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 한창이었던 어제 오후 3시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장마전선 및 그와 연계된 저기압이 한반도 서해상에 위치하는 모습인데, 현재는 상층의 기압골 남하와 함께 지상의 전선대 또한 남하했다. 당분간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어제오늘 대한민국에 영향을 준 전선대 및 저기압은 중국 동해안에서 생성되었다. 당초 한반도 남쪽 먼 바다에 위치했던 장마전선은 북상하지 않은 채 동쪽으로 물러갔고, 중국 쪽에서 새로이 형성된 전선대가 장마전선으로 대체된 모양새다. 언론 등에서는 '장마전선이 북상한 뒤 다시 남하했다'라는 식으로 보도되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장마전선이 한번 북상했다가 다시 남하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북쪽에 형성된 장마전선이 상층 기압골과 함께 남하한 형국에 불과하다.







장마전선과 별개로,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태풍의 씨앗 단계라 할 수 있는 열대요란 90W, 91W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바다와 마셜 제도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최근 들어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이 열대성 저기압의 활동을 예측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발생한 열대요란들이다.


이들이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선 91W는 조직화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형태를 갖추어나가고 있으며, 90W는 당장의 형태가 비교적 부실하지만 주변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 약한 연직 시어 등)이 양호하므로 점차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주요 수치 모델은 열대저기압의 산발적인 활동을 예측했을 뿐 태풍 승격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실제 발달이 어디까지 이루어질 것인지는 며칠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열대요란 중 90W의 경우, 향후 기압계 변화로 미루어 한반도 방면으로의 북상이 점쳐지는 만큼 요주의 대상이다. 유럽 ECMWF 앙상블 예측도를 보면 90W에 대해 다수의 멤버가 한반도 쪽으로의 경로를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0W가 '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발달하지 못한 채 열대저기압 혹은 열대요란 단계에 머무른다 할지라도, 예상 경로가 한반도 방면이라면 90W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로 인해 대한민국 곳곳에 집중 호우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90W의 발달 여부와 예상 경로는 이번 주말~다음 주 날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