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진로 변화, 7월 3일 경남 남해안 상륙 유력

MaGon 2018. 7. 1. 11:31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은 2018년 7월 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 태풍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북상하고 있는데, 엊그제 발표된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태풍 중심이 지금쯤 오키나와 섬 서쪽 해상을 통과 중이어야 하지만 전술했다시피 태풍은 아직 오키나와에서 남쪽으로 꽤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다. 지금과 같은 북상 속도라면 쁘라삐룬은 7월 2일이 아닌 7월 3일에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북상하는 태풍 쁘라삐룬과 한반도에 자리 잡은 장마전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북상과 함께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에 강력한 강수대가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곳곳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태풍은 완만하게 발달하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에 대해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TY급(최대풍속 65KT 이상)으로의 발전을 예보했다. 태풍의 북상 타이밍이 예상보다 느려진 대신 고수온역에 더 오래 머물게 되었기 때문에 이는 태풍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경로는 이틀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유동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태풍이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역에서 예상 밖으로 오래 정체하는 동안 진로의 유동성이 더욱 확대되었다. 태풍은 어제까지만 해도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전라남도 어딘가에 상륙하는 경로가 유력했었지만,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이 계속 변화하면서 진로가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갱신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도를 보면, 미국 GFS / 영국 UKM / 유럽 ECMWF / 일본 JGSM 등 대부분의 모델이 태풍의 한반도 상륙을 예측하고 있어 '한반도 상륙'이라는 큰 틀은 아직 변함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태풍 경로가 시시각각 동쪽으로 편향되면서 경상남도 상륙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특히 캐나다 CMC 및 미해군 NAVGEM 모델은 한반도를 비껴가 대한해협 통과를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태풍 발생 초기 예상 경로가 한반도 서해상 진출~남해안 상륙의 범위였음을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다.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북태평양 고기압(파란색 원)의 세력 확장이 의외로 미미한 데다 더디기까지 해, 태풍 진로의 동쪽 편향을 야기한 것이다. 게다가 고기압의 해당 세력권이 오래 유지되지도 못한 채 내일(7월 2일)부터는 점차 동쪽으로 수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태풍이 한반도 서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으며, 한반도 남해안~대한해협의 범위가 이 태풍의 최종 경로가 될 듯하다.







여담이지만, 어제 '6년만의 태풍 강타'라는 내용의 뉴스가 보도되었고 이것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도 게시되었다. 이는 엄연히 잘못된 정보다. 2016년 10월에 '태풍 차바'가 강력한 세력으로서 거제도~부산 부근에 상륙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유례없이 강한 10월 태풍으로 인해 남부 지방에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