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필리핀 태풍 위투, 홍콩~대만도 잠재적 영향권

MaGon 2018. 10. 28. 19:43





미국령 사이판 섬을 초토화시킨 슈퍼 태풍 위투(YUTU)가 이번에는 필리핀을 위협하고 있다. 이 태풍은 사이판 섬을 통과한 뒤 이중 눈(EYEWALL REPLACEMENT CYCLE) 특성이 나타남에 따라 재발달과 쇠퇴를 반복했고, 현재는 최성기 때에 비해 다소 약화된 상태다. 10월 28일 오후 6시 기준 위투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으로 중심기압 915hPa / 1분 최대풍속 130KT(약 65m/s)의 SSHWS '4등급 슈퍼 태풍'에 해당한다.


위성 영상(일본 HIMAWARI)에서는 필리핀을 향해 서진하는 26호 태풍 위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전히 강한 세력이긴 하지만 동반된 대류역과 눈의 온도 등은 사이판 섬을 강타 했을 때보다 현저히 약하다. 또한 태풍 진행 방향 전면으로는 중국 대륙으로부터 유입된 매우 건조한 공기(DRY AIR)가 존재하므로, 태풍은 필리핀에 접근하면서 점진적인 약화가 예상된다.







이전 포스트에서 26호 태풍 위투의 예상 경로는 '필리핀 루손 섬 관통'과 '루손 섬 상륙 이전 북동 전향' 등으로 구분됐었으나, 최신 경로는 '필리핀 루손 섬 상륙'으로 사실상 확정되었다.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각국의 모든 모델이 필리핀 관통 및 남중국해 진출을 예측했다. 무엇보다 진로가 남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에 있어 마닐라 일대까지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므로, 필리핀으로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할 듯하다.


위투가 필리핀에 상륙한 후에는 예상 진로의 유동성이 대폭 증가하는데, 영국 UKM / UKM 앙상블 / 유럽 ECMWF / 캐나다 CMC 앙상블 등은 북동진과 함께 대만 쪽으로의 전향을, 미국 GFS / FV3G / 일본 기상청 JGSM 등은 중국 남부 홍콩~마카오 방면으로의 북상을 시사하고 있다. 일단 중국 홍콩부터 대만까지의 범위가 모두 태풍 위투의 잠재적인 영향권인 셈이며, 예측된 경로로 미루어 다음 주 후반 중 태풍 위투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부정적인 환경(건조역)으로 인해 필리핀에 대한 태풍 위투의 영향력은 사이판 섬 강타 때보다는 약할 것이다. 특히 위투가 남중국해에 진출할 무렵에는 육지(루손 섬 북부의 고산지대)와의 마찰 및 낮아지는 해수온까지 가미되면서 태풍의 급격한 쇠퇴를 야기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중국 남부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설령 태풍의 중심권이 바짝 접근하더라도 비교적 평범한 수준의 영향이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이 남중국해에 진출했을 때의 세력을 중심기압 970hPa로 예보했고, 중국 남부나 대만에 접근할 때의 세력은 이보다도 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JMA 분석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를 보면 강력한 한랭저기압(갈색 원)이 북위 30도 이북 기류를 지배하고 있다. 해당 한랭저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오늘 대한민국 상공의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곳곳에서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의 세력권은 북위 30도 이남에서 둘로 나뉜 형국인데, 당초 예측에서는 한랭저기압이 남쪽 고기압의 세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동시에 태풍 위투가 일찌감치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시나리오가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각 아열대 고기압이 약한 고압대(짙은 파란색 원)를 형성해 태풍 주변의 북 지향류(指向流)를 차단했고, 위투의 전향 시점도 늦어지면서 필리핀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