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22호 태풍 라이(RAI), 필리핀 비사야 제도 관통 예보

MaGon 2021. 12. 15. 21:30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12월 15일, JMA HIMAWARI)

 

12월 중순에 필리핀이 태풍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엊그제(12월 13일) 오후 3시경 발생한 제 22호 태풍 라이(RAI)가 필리핀 동해상에서 나날이 세력을 키우는 상황으로, 이번 주 16~17일(목~금요일) 사이 필리핀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적으로 강력한 태풍의 내습이 잦은 필리핀이지만, 올해의 경우는 아직까지 TY급 미만의 비교적 약한 태풍(3호 초이완, 13호 꼰선)의 상륙만이 기록된 상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태풍 '라이'의 필리핀 영향 세력은 중심기압 955hPa, SSHWS '2등급'에 달한다. 2021년의 필리핀 태풍 중 가장 강력할 전망이다.

 

 

태풍 '라이'의 위성 영상과 해수면 온도(JMA)

 

태풍 '라이'의 적외 위성 영상을 보면 아직 눈 구조(EYE)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마이크로파 위성 관측에 따르면 하층에서는 눈의 형태가 확인된다. 또한 운정온도 -80도 이하의 아주 두꺼운 대류역이 중심권에 빽빽하게 형성된 모습이다.

 

이 태풍은 필리핀 동해상의 높은 해수온도와 양호한 연직 시어 등에 힘입어 상륙 직전까지 발달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공식 예보(90KT/2등급)와 HWRF 예측(109KT/3등급)이 다소 상이하므로 지켜볼 부분이다.

 

12월 초 활동했던 21호 태풍 '냐토'는 중위도 편서풍대와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층 발산'이 일어났었고, 중심기압 925hPa까지 발달했다. '라이'는 해수 조건과 연직 시어의 조건이 냐토 때보다 좋지만, 발산 환경은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북위 15~20도 일대에 자리잡고 있어, 태풍 '라이'는 이것의 남쪽 경계를 따라 서진하여 필리핀 남부 비사야 제도를 관통할 것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경로 예측에 따르면 태풍은 필리핀 통과 후 베트남 동해상까지 서진한 뒤, 점차 북쪽으로 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중국해 중북부는 비교적 낮은 해수온과 더불어 건조 공기의 영향이 강해지는 영역이므로, 태풍은 해상에서 힘을 잃고 소멸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