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2022년 12호 태풍 무이파(MUIFA) 예상 경로와 전망, 대한민국도 잠재적 영향권?

MaGon 2022. 9. 7. 22:04

9월 10일 주요 수치 모델의 '무이파' 예상 경로도

 

《9월 10일 오후 7시 40분 UPDATE》

 

12호 태풍 '무이파'가 공식 발생(9월 8일 오전 9시경)한 후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진로의 유동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아열대 고기압이 예상보다 무이파를 서쪽으로 밀어냄에 따라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의 북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태풍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지는 추세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국 GFS 등 대부분의 모델이 중국 상하이 인근~산둥반도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로 방향을 꺾는 모델이 일부 존재하지만, 태풍 소멸 후의 잔해가 유입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산둥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경우 한반도 서해의 해수온이 낮은 데다 중국 내륙의 건조 공기, 육지와의 마찰 등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산재하고 있어 태풍 등급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 당초의 위협적인 시나리오는 태풍이 중국에 별로 접근하지 않은 채 북상하는 것이었으나 그와 같은 경로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다만 아열대 고기압의 향후 세력 변화 및 동쪽의 열대저기압 92W와의 상호 작용 변수가 남아 있으며, 캐나다 CMC의 예측은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태풍 경로가 동쪽으로 급격히 꺾이는 상황을 나타낸다. 확실한 경로가 결정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9월 10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위성 영상을 보면 '무이파'는 꾸준히 발달하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9월 10일 오후 3시 기준 태풍의 세력을 중심기압 978hPa / 1분 최대풍속 80KT(약 40m/s)로 분석했다. 대만 동해상의 경우 앞전의 태풍이었던 '힌남노'가 해수를 뒤섞으면서 이른바 냉수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무이파가 이곳에 진입한다면 발달이 지체될 전망이다.

 

 


 

 

9월 7일 태풍 무이파 위성 영상
9월 7일 오후 9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


'힌남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까?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서 발원한 2022년 제 12호 태풍 무이파(MUIFA)가 동중국해 방면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무이파'로의 승격이 임박한 열대저기압 14W의 모습이 확인되며, 남쪽 반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상층 발산과 높은 해수온 등에 힘입어 빠르게 발달하는 모습이다.

 

일단 예비 태풍 주변의 상층 환경은 당분간 양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5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렀던 직전의 '힌남노'가 대만 동해상~오키나와 일대의 해수를 뒤섞으면서 이 일대 해양 환경을 악화시켰기 때문에 강도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이 1분 최대풍속 120KT(약 60m/s)의 SSHWS '4등급'까지 발달한 뒤,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앞서 8월 말 무이파로의 승격이 임박했던 열대저기압이 태풍 '힌남노'에 의해 병합되면서 태풍 승격이 좌절됐던 일이 있었다. 이 부분이 '12호 무이파가 11호 힌남노에 흡수되어 소멸'로 곡해되면서 일부 매체에서는 이번에 발생하는 태풍의 이름이 13호 태풍 므르복(MERBOK)으로 잘못 보도되기도 했다.

 

8월에 승격 예보가 빗나갔었던 12호 태풍 무이파는 이번에야말로 발생이 확실시되며, 곧 정식으로 명명(命名)될 것이다. '므르복'은 다음에 발생할 태풍에 붙여질 예정이다.

 

 

태풍 무이파 모델 예상 경로도무이파 500hPa 일기도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왼쪽)와 500hPa 일기도(오른쪽)

 

12호 태풍 '무이파'의 예상 경로는 언급했다시피 동중국해 진출이 유력하며, 이후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일본 본토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가을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 고기압이 당분간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 고기압의 주변부의 시계 방향 지향류(指向流)를 타고 북상할 것이다.

 

첨부한 9월 7일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중국 동해안 상하이 인근부터 대한민국~대한해협에 이르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향후 세력 확장 및 태풍의 최성기 강도 변동성이 큰 시기이므로 여러 수치 모델의 예측이 크게 엇갈리는 형국이다.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등의 예측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을 시사하는 진로라 할 수 있으며, 유럽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앙상블의 시나리오는 상대적으로 약한 고기압의 영향인 셈이다. 대한민국으로서는 태풍이 연달아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지만, '힌남노'가 그랬듯이 신뢰도 높은 경로가 결정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