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32W PODUL; 31호 태풍 버들 #3 - 베트남 상륙, 소멸

MaGon 2013. 11. 16. 01:07





11월 14일 오후 9시에 발생한 "31호 태풍 버들"은 지난 JTWC 30번째 열대저기압(30W)과 유사한 경로를 밟아 베트남 남부에 상륙한 후, 발생 12시간 만인 15일 오전 9시에 소멸하면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번 태풍은 한가지 기록을 남겼는데, 전신인 열대요란 90W에 대해 일본 기상청(JMA)이 11월 10일 오전 3시에 처음 태풍 발생을 예보한 이후 태풍이 발생하기까지 무려 114시간이 소요되었다. 태풍 발생이 인정되기까지 이렇게 시간을 길게 끈 열대저기압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한편 최성기 세력이 JMA와 JTWC로부터 각각 1002hPa/35KT, 25KT로 해석됨에 따라 이 태풍은 2호 태풍 산산/14호 태풍 우나라/16호 태풍 위투에 이어 4번째 JTWC 불인정 태풍이 되었다. 그리하여 올해 태풍의 공식 발생 수는 잠정 31개로 1994년 이후 최다 발생 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JTWC 기준으로는 27개에 그친 상황이다. 물론 27개도 적은 발생 수는 아니지만 JTWC 통계상으로는 2001년, 2004년, 2008년에도 27개 이상의 발생 수를 기록했었기 때문에 보기 드문 연도라고는 할 수 없다.








31호 태풍 버들 발생이 인정되었을 무렵의 MTSAT 적외 영상과 OSCAT 위성이 관측한 141630UTC(=15일 오전 1시 30분)의 해상풍 분포도를 보면, 대류운이 주로 태풍 중심(파란 점: JMA 해석 중심/붉은 점: JTWC 해석 중심)의 북서쪽에 치우친 가운데 베트남 중부 해안에는 40KT 이상의 강풍역이 위치해 있다. 


JMA가 해석한 중심 위치는 JTWC가 해석한 중심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모습인데, 이렇게 서로의 중심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풍속 해석에서도 다소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전술한 "40KT 이상의 강풍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해당 강풍역에 근접한 위치에 중심을 해석한 JMA는 그것을 태풍의 자체적인 강풍역으로, JTWC는 태풍의 자체적인 강풍역이 아닌 대륙 고기압과의 기압차로 인한 강풍역으로 판단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