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2호 태풍 나크리 #2 - 예상 경로, 태풍 현황

MaGon 2014. 8. 1. 10:51





12호 태풍 나크리(NAKRI)는 8월 1일 새벽에 일본 오키나와 섬 앞바다를 통과했으며, 현재 한반도 서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JMA)과 대한민국 기상청(KMA)의 예상 경로가 모두 서해상을 가리키므로 태풍 나크리의 서해상 진출은 확실시되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 경우 한반도는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즉 위험 반원에 들어가는 데다 태풍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예보되었기 때문에 호우와 강풍에 장시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태풍은 최근 발달 경향에 있어, 오전 9시 현재 세력이 JMA 해석으로 중심기압 980hPa/최대풍속 55KT(30m/s)의 강도 "중(STS)", 크기 "대형"이 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해진 상태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될 남부 지방에서는 여러모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나크리는 이전 포스트에서 몇번이나 언급했던 중심권의 빈약한 대류가 거의 개선되지 않았지만 남쪽 반원에는 붉은색/노란색으로 표시되는 강한 대류역이 위치하며, 특히 지금까지 애매했던 태풍의 하층 순환 중심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국 예보 기관별로 제각각이었던 태풍의 중심이 현재는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 주변의 연직 시어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태풍의 중심이 명확해지는 가운데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는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높으므로 적어도 태풍이 한반도 서해상 진출 이전에 급격히 쇠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호 태풍 나크리는 이미 일본 오키나와 제도로부터 멀리 벗어났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여전히 바람이 강하며, 태풍 중심으로부터 500km 이상 떨어진 다이토 섬(大東島) 일대에서도 평균풍속 10m/s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나크리가 주 대류역과 강풍역이 중심권이 아닌 외곽에 위치하는, 몬순 저기압(MONSOON DEPRESSION)과 유사한 형태로 조직된 데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될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태풍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도 영향력이 강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