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16호 태풍 풍웡 경로·진로 예상 (2014-09-20)

MaGon 2014. 9. 20. 21:05






"16호 태풍 풍웡(16W FUNG-WONG)"은 오랜 서진을 멈추고 오늘(9월 20일) 오전부터 북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태풍이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데에는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동쪽으로 수축한 것이 주효했는데, 태풍을 주도하는 상공의 흐름이 동풍류로부터 남풍류로 전환됨에 따라 태풍은 약 15km/h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현재(20일 오후 3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85hPa / 45KT(23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45KT 등으로 분석되었으며, 태풍은 계속 북상하면서 21일 새벽에 대만 남부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이 대만을 통과한 이후의 진로는 서편되는 경향에 있는데, 당초 예보에서는 대만 통과 직후부터 점차 북동(한반도&일본 방향)으로 전향하는 경로가 예상되었었지만 중국 내륙에 위치한 기압골이 물러남과 함께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확장, 동중국해에 기압능을 형성하면서 태풍을 잠시 북북서에 가깝게 진행시킬 가능성이 최근 들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북서진이 실현될 경우 16호 태풍 풍웡은 대만을 통과한 이후 중국 동부 해안에 재상륙, 내륙에까지 진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서는 대만을 통과한 뒤 동중국해에서 미처 형태를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 중국에 상륙하는 최악의 결과가 된 셈이다. 이때 태풍의 북동 전향은 중국 동부 해안 상륙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며, 육지와의 마찰 증대로 인한 급격한 세력 약화가 자명하므로 태풍은 한반도 남해안 접근 이전에 소멸 혹은 온대저기압으로의 변질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 모델의 예측을 보면 전술했다시피 고기압의 일시적 확장이 유력해지면서 각 모델의 전향 이전 경로는 서편되었고, 전향 이후의 경로는 북쪽으로 조정되었다. 이전 포스트에 첨부했던 모델 예측도와의 차이는 확연하다. 결과적으로 태풍의 경로가 한반도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해당 경로들은 대부분 중국 내륙을 거쳐 오는 모습으로, 아무래도 급격한 세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태풍이 한반도에 근접한다 할지라도 그 영향력은 일반적인 태풍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각국 예보 기관의 예보도(미국 JTWC / 일본 JMA / 대한민국 KMA 순)를 보면 미국 JTWC만이 태풍의 북북서진과 함께 중국 내륙 상륙을 예상했으며, 일본 JMA와 대한민국 KMA의 경우 태풍이 북북서진하지 않고 바로 북동진한다는 경로에 무게를 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모델의 진로 변화를 감안하면 차후 갱신에서는 이들(JMA, KMA) 또한 어느 정도 경로를 서쪽으로 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