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22호 태풍 하구핏 슈퍼 태풍으로 발전, 필리핀 태풍 전망

MaGon 2014. 12. 4. 14:20





"22호 태풍 하구핏(22W HAGUPIT, 필리핀 명 RUBY<루비>)"은 12월 1일 북서태평양 먼 바다에서 발생이 인정된 이래 꾸준히 발달하면서 마침내 슈퍼급 태풍의 경지에 올라섰다. 12월 4일 정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10hPa / 110KT(55m/s)의 강도 "맹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55KT의 SSHWS "5등급 슈퍼 태풍"에 달한다. 이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한 축에 속했던 19호 태풍 봉퐁, 20호 태풍 누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력이다.


위성 영상을 통해 태풍 하구핏의 모습을 보면 선명한 눈과 함께 그 주변으로는 노란색 계열의 매우 강한 대류운이 빽빽하게 자리 잡은 상태로, 언뜻 보아도 태풍의 위력을 바로 직감할 수 있다. 태풍 외곽에 나타난 방사형의 구름대를 보다시피 상층 발산이 전방위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태풍이 위치한 해역의 해수면 온도 역시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달도 기대해 볼 만하다. 








22호 태풍 하구핏이 이미 필리핀에 꽤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경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첨부한 예보도를 보면 일본 JMA(왼쪽)와 미국 JTWC(오른쪽) 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 JMA는 태풍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면서 12월 7~9일에 걸쳐 필리핀 중남부 비사야 제도를 관통하는 경로를 예보한 반면 JTWC는 비교적 느린 진행 속도와 함께 9일 이후 루손 섬에 상륙할 듯한 경로를 예보했다.


태풍 하구핏이 JMA의 예보 대로 필리핀 중남부 비사야 제도를 관통할 경우, 작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과 유사한 경로를 밟게 된다. 이번 태풍이 세력적으로 하이옌에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해당 예상 경로 대로라면 큰 피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JTWC의 예보 대로 태풍이 루손 섬 쪽을 향하더라도 필리핀 대부분의 지역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긴 하지만, 태풍의 경로가 북쪽으로 치우칠수록 중국 대륙으로부터 유입되는 한기와 맞닥뜨리면서 세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덜해질 것이다. 필리핀으로서는 태풍이 JTWC의 예상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다.







각국 기관별로 전술한 경로 차이가 나타난 것은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태풍의 북동 전향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주요 모델 중 GFS / GFS 앙상블(AEMN) / COAMPS-TC / GFDL / HWRF 등의 모델이 태풍의 북~북동 전향을 예측하고 있는데, 일본 JMA는 이들의 예측을 완전히 배제했으며 미국 JTWC는 이들의 예측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이다. 이렇듯 태풍이 도중에 전향하면서 필리핀을 조금 비껴갈 가능성도 아직 존재하므로, 이다음 갱신될 태풍 정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