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강력 사이클론 차팔라 예멘 상륙 임박, 예멘 사이클론 피해 우려

MaGon 2015. 11. 3. 04:42



2015년 11월 2일 오후 9시 30분경(한국 시각) 관측된 사이클론 차팔라의 위성 영상



북인도양 아라비아 해에서 발원한 사이클론 차팔라(04A CHAPALA)가 예멘 남부에 접근 중이다. 이 사이클론은 지난달 30일 최성기를 맞이한 이후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 중이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2일 오후 9시) 세력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05KT의 SSHWS "3등급"으로 분석된 상태다. 최성기였던 10월 30일 오후에는 인도 기상청(IMD) 해석 940hPa / 115KT(3분 평균 60m/s), 미국 JTWC 해석 135KT(1분 평균 70m/s)의 SSHWS "4등급"에 이르기도 했었다.


이번 사이클론 차팔라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그 위력과 진행 경로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인데, 예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은 이번과 같은 명명(命名) 열대저기압의 접근 자체가 극히 드물다. 아라비아 해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사이클론)은 동쪽의 인도 방면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쩌다 중동 방면으로 접근하더라도 사막으로부터 유입되는 건조 공기로 인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마련이다. 이만한 위력을 가진 사이클론의 예멘 접근은 갖가지 우연이 겹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사이클론 차팔라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예멘은 원체 사이클론의 영향이 드문 지역인 만큼 이에 대한 방재 시스템이 취약한 편이다. 실제로 2008년 10월에는 최대풍속 30KT(15m/s)의, 북서태평양의 태풍 인정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에도 못미치는 약소한 열대저기압으로 인해 20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함께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내전(內戰)까지 지속되고 있어 사이클론에 나름의 대비 태세를 제대로 갖출 수 있을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미국 JTWC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론은 예멘 남부의 항구 도시 무칼라(MUKALLA) 서쪽 일원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 시 세력은 앞서 언급한 2008년 열대저기압에 비해 훨씬 강할 전망이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극심한 피해가 우려된다. 그나마 예멘의 인구가 수도 사나(SANAA)가 위치한 서부권에 몰려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