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초강력 허리케인 퍼트리샤 멕시코 상륙 예보, 멕시코 허리케인 경보 발령

MaGon 2015. 10. 23. 19:14



2015년 10월 23일 오후 5시 45분 관측된 허리케인 퍼트리샤의 위성 영상



북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퍼트리샤(20E PATRICIA)가 멕시코 서부 해안에 접근 중이다. 이 허리케인은 어제(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최대풍속 55KT(30m/s)의 평범한 열대성 폭풍에 불과했었지만, 22일 밤 이후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면서 현재(10월 23일 오후 3시) 세력은 중심기압 880hPa / 1분 최대풍속 175KT(90m/s)에 이르고 있다.


열대저기압 분류(SSHWS)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5등급" 기준이 최대풍속 137KT 이상인데, 허리케인 퍼트리샤는 최고 등급의 기준조차도 훨씬 뛰어넘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작지만 뚜렷한 눈(PINHOLE EYE)과 함께 중심권에 형성된 두터운 대류역을 확인할 수 있어 이번 허리케인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와 같은 세력은 역대 허리케인을 통틀어 최강에 속할 정도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기존 북동태평양 허리케인 최고 기록은 1997년의 허리케인 린다(LINDA)가 달성했던 902hPa / 160KT이었다. 심지어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서 역사에 기록된 2013년 태풍 하이옌(HAIYAN)의 세력(895hPa / 170KT)과 비교해도 근소한 우위에 있다.








앞서 언급했던 1997년 허리케인 린다는 육지를 비껴나가면서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 퍼트리샤의 경우 세력을 거의 유지한 채 내일(24일) 오전 중 멕시코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때문에 허리케인의 상륙 지점에 가까운 멕시코 할리스코 주·콜리마 주 등의 지역은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보가 갱신될 때마다 이번 허리케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으며, 멕시코 정부 또한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말 그대로 과거 "유례가 없는" 허리케인이기 때문에 직접 영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최대한의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태풍 하이옌의 모습 (2013년 11월 7일)



한편 이번 허리케인 퍼트리샤의 세력에 대해 부연하자면 NOAA 산하 기관에서 분석한 23일 오후 3시 드보락 T값은 TAFB 분석 T7.5, SAB 분석 T7.0 등으로, 이를 풍속으로 단순 환산하면 155KT 안팎에 머무른다. 즉 T값만 놓고 보면 "880hPa / 175KT"라는 어마어마한 세력에 걸맞는 수준이 아닌 셈. 그러나 비행기 관측 자료가 해당 세력에 부합했기 때문에 공식 발표에서는 T값이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작고 뚜렷한 눈(PINHOLE EYE)을 가진 이번 허리케인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런가 하면 최근 북서태평양 태풍의 세력 해석은 대부분 위성으로부터 분석된 T값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높은 신뢰도가 보장되지만, 강력하게 발달한 일부 태풍에 대해서는 해석에 의문의 시선도 존재한다. 또한 수십년 전 태풍의 경우 근래의 열대저기압과 비교해 해석 방법에 다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부분들과 더불어 위치적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케인과 태풍 간의 표면적인 세력(풍속과 중심기압) 비교는 단순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갖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허리케인 퍼트리샤가 북서태평양 최강급의 태풍인 낸시, 팁, 하이옌 등과 같은 태풍보다도 강하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