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태풍 인파 발생과 전망, 괌·사이판 태풍 접근 예보 (2015-11-17)

2015년 11월 17일 오후 9시 기준 26호 태풍 인파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26호 태풍 인파(IN-FA)가 11월 17일 오후 9시를 기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미국 괌 섬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900km 떨어진 해상이다. 북위 4.9도라는 다소 낮은 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으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발생 위도가 가장 낮다. 일반적으로 북위 5도 이남의 저위도의 경우 약한 전향력으로 인해 태풍의 발생이 꽤 어려운 편이지만, 현재 남반구에서 활동 중인 "열대요란 93P"의 존재가 북반구의 태풍 인파의 발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태풍 인파는 꾸준히 발달과 함께 미국 괌 섬 방면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보되었는데, 진행 방향 전면에 낮은 해양 열용량(OHC) 구역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초기 발달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아도 대칭적으로 조직되지 못해 아직 어설픈 형태를 띄고 있어 단기적 급발달의 조짐은 현재로서는 없다. 그러나 태평양 먼 바다에서 발생한 만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므로, 이번 주말 즈음이면 매우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참고로 "인파(IN-FA)"라는 이름은 마카오에서 제출했으며, "불꽃놀이"를 의미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서 폭넓은 세력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하지만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은 전술했다시피 일시적인 것으로, 겨울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되면서 곧 빠르게 축소될 것이다. 따라서 26호 태풍 인파의 예상 경로는 동경 130도를 넘지 않은 채 북동으로 전향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모델(미국 GFS, 유럽 ECMWF)의 예측 또한 이와 유사하다.

이대로라면 필리핀을 포함한 동아시아 주요 국가는 아무런 영향이 없게 되겠지만, 미국 괌 섬·사이판 섬 등지는 11월 21일부터 22일 사이 태풍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므로 이 태풍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