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호 태풍 멜로르 발생, 필리핀 태풍 접근 예보 (2015-12-11)

2015년 12월 11일 오후 6시 20분경 관측된 27호 태풍 멜로르의 위성 영상

올해 27번째 태풍인 멜로르(MELOR)가 12월 11일 오후 3시를 기해 발생했다. "멜로르"라는 이름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했으며, "자스민 꽃"을 의미한다. 다소 갑작스럽게 발생한 태풍으로, 어제(10일)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열대저기압 감시 정보(ABPW10)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평범한 열대요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당 열대요란이 이후 상정 외로 빠르게 발달하면서 단 하루 만에 태풍으로 발전한 것.

주변 해양 열용량(OHC)이 비교적 낮지만, 높은 해수면 온도 및 전방위로 활발한 상층 발산, 낮은 연직 시어 등에 힘입어 이와 같은 급속 발달을 이루어낸 것으로 판단된다. 첨부된 태풍 멜로르의 위성 영상을 보면 비록 중심권의 대류역이 부실한 편(높은 운정 온도)이긴 하나 그럭저럭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진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는데, 11월에 26호 태풍 인파가 발생한 데 이어 12월에 이번 태풍이 발생함으로써 2015년은 매달 최소 1개의 태풍이 발생하게 되었다.

일본 기상청(JMA)의 최신 예상 경로도에 따르면 27호 태풍 멜로르는 다음 주 15~16일 사이 필리핀 상륙이 전망된다. 전술했다시피 비교적 낮은 열용량으로 인해 해양 환경이 조금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태풍이 중심기압 950hPa 이하의 강력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실제로 일본 JMA가 발표한 태풍 멜로르의 3일 후 예상 세력은 중심기압 985hPa / 최대풍속 50KT(25m/s)에 머물러 있어, 예보 대로라면 필리핀 입장에서 특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의 태풍이 아닐 듯하다. 물론 100% 단언할 단계는 아닌 만큼 태풍의 이후 동향을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