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27호 태풍 멜로르 예상 외 발달, 필리핀 태풍 요주의 (2015-12-13)

MaGon 2015. 12. 13. 17:26



2015년 12월 13일 오후 4시 20분경 관측된 27호 태풍 멜로르의 위성 영상



27호 태풍 멜로르(MELOR)는 당초 각국 예보 기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발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중심기압 955hPa / 최대풍속 80KT(40m/s)의 강도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최대풍속 90KT의 SSHWS "2등급"까지 발전한 상태이며, 아직 쇠퇴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최성기 세력은 지금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발생 초기 예보되었던 태풍의 예상 강도가 중심기압 985hPa 안팎이었음을 생각하면 경이적인 변화다.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면 발생 초기 때와는 대조적으로 중심권에 두터운 대류역이 형성된 가운데 작은 "눈"의 모습도 확인된다. 주변 해양 열용량(OHC)이 미묘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신 29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더불어 매우 적합한 상층 환경(원활한 상층 발산, 낮은 연직 시어)이 갖추어졌던 것이 태풍의 급격한 발달에 기여한 듯하다.








27호 태풍 멜로르(필리핀 명 NONA<노나>)의 예상 경로는 발생 초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필리핀 상륙은 사실상 확정되었다. 첨부된 미국 JTWC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내일(12월 14일) 오후 중 필리핀 루손 섬 남동부 비콜 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태풍의 세력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지금도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태풍에 익숙한 필리핀으로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동경 123도 부근을 경계로 그 서쪽에 강한 건조역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태풍이 해당 영역으로 진출할 경우 육지와의 마찰 및 건조 공기의 영향 등으로 인해 그 세력이 매우 빠르게 약화될 것이 자명하다. 첨부된 예상 경로도를 보면 태풍 중심권이 마닐라에 근접하도록 그려져 있긴 하지만, 급격한 약화를 감안하면 이 태풍이 수도권을 포함한 필리핀 서부 일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