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7호 태풍 찬투 발생 예상과 경로, 6호 태풍 꼰선 분석

MaGon 2016. 8. 12. 11:52





7호 태풍 찬투(CHANTHU)의 발생이 임박했다. 태풍 발생을 감시하는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기관에 따르면 미국 괌 섬 서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열대저기압(93W)이 곧 2016년 7호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필리핀 동쪽 대류역이 조직화된 결과다. 기관들의 예상대로라면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중으로 7번째 태풍 발생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한편 6호 태풍 꼰선(CONSON)은 발생 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도쿄 남동쪽 약 190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그러나 이 태풍은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발달하지 못했고,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하층 순환이 드러나는 등 그 형태가 매우 부실하다. 8월 12일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 기준 994hPa / 20m/s에 머물러, 태풍 승격 기준(최대풍속 18m/s 이상)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당초 예보에서는 원만한 성장이 기대됐었으나, 부정적인 상층 환경(높은 연직 시어, 건조역)에 노출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다소 기형적인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열대저기압의 발달 부진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고기압이 초래한 기압계가 8월초부터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6호 태풍 꼰선은 앞서 발생했던 "5호 태풍 오마이스"와 유사한 전철을 밟아,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동북아시아 일대 및 태평양 먼 바다에 각각 자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쪽 고기압은 한반도에 기록적 폭염을 야기한 주원인이기도 하다. 이들의 세력권 사이에 위치한 몬순 기압골 내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열대저기압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것.


대개의 태풍은 고기압의 주변부를 따라 서→북서→북→북동 순으로 진행하여 포물선과 같은 경로를 취하기 마련인데, 최근 발생하는 태풍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세한 동쪽 고기압 서쪽변의 남풍류(북 지향류) 영향으로 인해 거의 서진하지 않고 발생 초기부터 일본 동해상 방면을 지향하고 있다. 5호 오마이스와 6호 꼰선은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일단은 93W, 즉 예비 7호 태풍 찬투의 예상 경로 또한 초기에는 앞선 태풍들과 비슷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전술한 기형적 형태의 고기압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태풍 찬투의 경로는 5호, 6호 태풍과는 달리 중간에 동중국해 방면으로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주요 수치 모델별로 엇갈린 예측이 나오고 있으므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