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7호 태풍 찬투 발생, 태풍 경로 예상 및 대한민국 폭염 전망

MaGon 2016. 8. 14. 16:36





7호 태풍 찬투(CHANTHU)가 오늘 오전 3시를 기해 발생했다. 처음 발표된 예보대로라면 태풍 발생 시점은 원래 8월 12일 밤이 되었어야 했지만, 전신인 열대저기압(93W)의 발달이 다소 부진하면서 그 시기가 30시간 가량이나 늦추어진 끝에 간신히 태풍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발달 계기를 잡지 못하는 중으로, 위성 영상을 보면 언뜻 잘 조직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 대류역과 하층 순환이 분리되어 있어 형태적으로 미숙한 모습이다.


현재 태풍 찬투는 괌 섬 북쪽 약 1000km 부근 해상에서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층 환경이 조금씩 개선됨에 따라 발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은 이 태풍이 강도 "강"급에 준하는 최대풍속 60KT(30m/s)로의 발달을 예상했다. 일본 남동쪽 해상의 해양 환경이 최근 잇따른 태풍(5호 오마이스, 6호 꼰선)으로 인해 그리 좋지는 않은 만큼, 중심기압 950hPa을 하회하는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7호 태풍 찬투의 예상 경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나 동일본 상륙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유럽 ECMWF 및 NCEP GFS / GFDL / HWRF 등 다수의 모델이 태풍의 동일본 일대 진출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JTWC와 일본 JMA(RSMC)의 공식 예보에서도 일본 상륙을 전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가능성이 다소 낮긴 해도 일본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크게 확장되면서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급격히 틀어지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이 경우 태풍 찬투는 영국 UKM 앙상블, 미해군 NAVGEM 모델이 예측한 것과 같이 동중국해로 진출하는 경로를 밟게 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쪽으로부터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한반도 부근에 자리잡았던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축소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폭염의 기세가 어제(13일)에 비해 약간이나마 누그러졌다.


여기서 7호 태풍 찬투의 예상 경로에 따라 향후 무더위 전망이 엇갈릴 수 있는데, 태풍이 동일본 쪽으로 빠져나간다면 한반도 인근에 기압골이 자리 잡으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 혹은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일본 동쪽 고기압의 세력 강화와 함께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치우칠수록, 더위가 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